할아버지 집에 모시고 간병한적 있다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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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8 19:02
아예 앉아있지 못할정도로 기력 없으셨는데
그때 모시기 전부터 난 부탁 딱 하나만 했음.
만일 화장실 갈일 있으면 전화로 나 불러 달라고
왜냐하면 화장실 같은곳은 미끄럽고 넘어지면 할아버지는 고령이시라 진짜 골절나거든
아무튼 약 한달 모셨는데 한번도 안지켜짐ㅋㅋㅋㅋ
전화 쓰실줄 모르는게 아니고 할아버지가 자존심이 강하셔서
스스로 해결하려 하심.
화장실 앞까지 기어나오시면 내가 일으켜 세워드리고 변기에 앉혀 드리는 방식을씀
전화로 불러달라고 사정해도 절대 안들으시니
어쩔수없이 나도 방에서 개인용무 볼때 문 열어두었다.
그래야 할아버지가 나오시려고 방문 여는 소리 들을수있으니까
그러다 한번 실수한적 있는데
하루는 피곤해서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잠들어 버렸음
그러다가 뭐 긁는소리 나는것 같아서 깼고
반사적으로 바로 거실로 나오니 할아버지가 변기에 앉기위해 일어서시려고
문고리 잡고자 팔뻗어서 시도하는 소리였음ㅠㅠ
그때 진짜 피마른다는 느낌 처음 들었다
바로 일으켜 세워드린뒤 용변 볼수있게 해드렸고
놀랐던 감정에서 안도, 후에는 화가 났는데 별수있나 참아야지
이후에는 할아버지 모셔둔 방 문고리에 방울걸어뒀다.
보신탕의 효과인지 다행히 기운을 차리시고 스스로 걸으시는 수준까지
회복되어 가심.
여러가지 애로사항은 많았고 느낀것도 많았는데
딱하나 적을수 있는건
사람이 살고자하는 의지가 강하면 진짜 죽음의 위기도 극복할수도 있구나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