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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만화 초스압)도서관 다녔을때 일인데

초스압)도서관 다녔을때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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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녔던 도서관의 위치는

어느 산 위에 있었어.

정문으로 가는 길은 상당히 외곽으로 빙 돌아 가는 거였지만

샛길로 도서관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여기는 진짜 모르는 사람은 모를 곳이었어. 

음 그러고 보니 내가 그 곳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모르겠네???

 

그 샛길로 가려면

산 밑에 있는 아파트단지로 가야하는데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바로 옆 1자로 난 도로로 쭉 가면

차도가 끊겨 길이 끊나는 지점에 

엄청 낡고 관리가 되지 않아 보이는 놀이터가 있어

그 놀이터 옆에 

산속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는데 

거기가 바로 도서관 샛길 입구야.

그리고 그 놀이터 옆은 강이 흐르고 있었고

강 건너편엔 공원이 하나 있었어.

 

그 샛길로 쭉 올라가면

진짜 산을 타는거 같이

양 옆으론 산, 나무 이런거 밖에 안보이고

바닥도 낙옆 깔린 길이야

거길 한참 올라가면

철창들이 있는데

내가 어렸을떈 

철창에 난 구멍으로 아이들이 다녔었는데

나중엔 철창 하나를 뗴서

출입구가 되었어

그곳으로 나오면 주차장이라서

차가 세워져있거나 그러면 

샛길 입구는 보이지도 않아.

 

장소 설명이 길었는데

바로 이 장소의 특이점이 

이야기의 주제라서 그래

 

겨울 밤 10시즈음

도서관이 문 닫을때 쯤 밖을 나서니

대다수의 사람들은 차를 끌고, 또는 차를 타고

정문으로 빠져나가더라구

 

정문으로 가면 너무 돌아가는 길이라서

 

샛길로 가는데

 

샛길 입구에 가로등 하나. 

왠지 빛이 옅은게 영... 그랬지만, 

정문으로 가는 길도

너무 돌아가는 것도 그렇지만

워낙 외곽이라 무섭긴 매한가지였거든

 

그래서 샛길로 가는데

입구의 가로등을 빼곤 또 가로등이 없더라 ㅡㅡ

산이라 

그 산비둘기 소리 있잖아 

끄억 끄억 꺽꺽! 이러는거  

또는 밤이라 보이진 않지만

다람쥐인지 청설모인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낙엽이 사삭 파삭 이런 소리가 계속 들리고

 

무서웠지만 어쩌겠어

사실 다시 올라가는게 더 무섭더라

뒤로 가로등 꺼지는 소리와 함께 시야가 어두워졌는데

 

그 어두운 산길에 뒤를 돌아본다거나

불꺼진 도서관을 지나쳐 정문으로 가는거보다는

 

역시 불꺼진 이미 반쯤 내려온 산길을 내려가는게 낫겠더라구

 

산을 다 내려오자 반겨주는건

가로등이 딱 두개가 켜져있는

낡은 놀이터.

 

그리고 건너편 공원에는 밝은 불빛과 사람들

 

이 둘이 굉장히 부조화스럽게 보였어.

 

그쪽에선 보이지 않는 음산한 어둠이 깔린 놀이터

밝은 분위기의 공원.

고작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너무 극명한 명암에

더 기이함을 느꼈지.

 

그리고 그 놀이터를 지나 놀이터 입구로 지나가려는데

끼익 소리가 들리더라구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얼어붙은체 멈춰섰었어.

아무도 없었는데? 무슨 소리지????

끼익.... 끼익.... 뭔가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더라구

너무 불안했지만

도저히 안볼수가 없었어.

그리고 뒤를 볼아봤는데

바로 눈에 띄더라

 

움직일리가 없는

그네가 

딱 한개만 느리게 끼익 끼익 하며 움직이고 있더라구

 

그것보자마자 다른 거 보고 생각하고 할거없이

무작정 뛰었어

놀이터 입구를 향해 미친듯이 뛰었지.

전속력으로 몇십미터를 뛰니까 

숨이 차오르더라구

 

놀이터 입구에 섰을때

절망을 느꼈어

 

깜박 깜박 거리는 가로등

어둠에 잠겨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골목길

왜 그동네는 아파트 단지가 있음에도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걸까?

불켜진 집도 몇 없더라고

숨은 차지

그 골목길은 이제 막 들어섰을 뿐이지

그 오싹한 느낌은

계속해서 뛰지 않으면 안될거 같지

 

정말 미치겠더라고

선택지는 없었지

그냥 계속해서 뛰었어

 

고작 밤 10시즈음인데

문을 연 가게도 하나 없고

지나가는 사람도 하나 없고

들리는 소리라곤

저 멀리 웅성대는 소리와 지나가는 차소리 뿐

 

마치 나 혼자 이면세계에 떨어진 기분이었어.

 

이윽고

차가 지나가는 길까지 뛰었고

그제서야 겨우 멈추고 숨을 몰아쉬는데

순간적으로 따뜻함을 느꼈어

뭔가 안도되는 느낌과 

함께 말이야

 

그리고 뒤를 돌아보니까

나랑 다른 방향으로 지나가는 사람이 몇 보이더라...

내가 뛰면서 한명도 보지 못했는데 말이야.....

 

상당히 소름돋는 경험이었는데

몇년 뒤 성인이 되서

밤에 그 도서관 산길을 다시 갔고

놀이터의 그네도 만져보고

더 깊은 곳으로 가서 뭐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놀이터 벤치에 누워서

느긋하게 별빛도 구경하고 

그러다가 

어느 학생 둘이 그 샛길로 나와 

놀이터를 반쯤 지나갔을때

몸을 일으켜 후다다다다다닥 뛰었지 ㅋㅋㅋㅋㅋ

그 소리에 

뒤돌아본 학생 둘이

비명 지르면서 뛰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짜릿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아이들이 놀이터 입구를 벗어났을때 쯤

난 걔네 사각으로 숨었어. 

놀이터 근처 나무에 몸을 숨겼지 ㅋㅋㅋㅋㅋㅋ

 

멀리서

야.. 아무도 없잖아

아니야 분명 있었어

그러는데

 

문득

아! 나도 그떄 누군가한테 당한건가? 하는 생각이 

살짝 스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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