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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만화 끄적

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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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진을 찍히는게 싫다.

내 기쁨, 설렘, 감동을 그저 한장의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 내 슬픔, 분노, 좌절을 그저 한때의 순간으로 남기는 것이 싫었다.

그런 내가 동네 한구석의 조그마한 사진관을 하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하지만 사진관의 일은 생각보다 단순해서 누군가의 서류에 들어갈 증명사진 몇장을 찍어주거나 때때로 찾아오는 가족의 사진을 찍어주는 것이 고작이다.

마치 흐르지 않는 사진처럼 흘러가지 않는 시간의 시시하고 따분한 그런 직업이다.

그렇게 영원과 같은 나의 사진같은 시간이 단 한사람으로 인해 조용히 흘러가기 시작했다.

 

"여기 사진 한장 부탁할게요!"

 

활기찬 목소리, 짧은 단발의 20대의 초반 정도로 보이는 그녀는 이윽고 사진의 가격을 묻고는 자리에 앉았다.

 

"찍겠습니다. 하나,둘,셋."

 

짧은 셔터음, 언제나와 같은 말을 내뱉고 찍은 사진을 확인하고 보정한다.

 

"어디에 사용하실 건가요?"

 

늘 하던 말과 일상은 그녀의 한마디 대답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영정사진이요!"

 

명랑한 목소리와 대비되는 내용에 벙찐 얼굴로 그저 그녀를 멍하니 쳐다볼 뿐인 나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그녀의 햇살과도 같은 웃음이였다.



대충 끄적여 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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