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의 마녀는 □□하고싶어! - 5화
영생의 마녀는 □□하고싶어!
5화 - 무능한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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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에 도착한 뒤, 문지기에게 신분증을 보여준 후
곧바로 알현실로 갔다
"벨리알은 어딨지?"
왕에게 곧바로 물어봤다
"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요"
다른 병사들과 함께 방에서 나갔다
알현실 쇼파에 앉아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
얼마간의 기다림 후, 벨리알이 들어왔다
"바알님 무슨일이시죠?"
"왜이리 늦나?"
"뭐, 됐지"
"내가 아주 재밌는 소문을 들었는데 말이야?"
"무슨 소문이죠?"
당황한 기색 하나 없이
웃으며 받아 넘긴다
"네가 아~주 아주 안좋은 일을 꾸미고 있다... 던가?"
"재밌는 소문이군요"
"참 재밌는 소문이네"
둘이 서로 마주보고 웃는 아주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고있다
실상은 그런건 아니지만
"그나저나, 그거 물어보려고 오신건가요?"
"기왕 확인하는게 낫다 생각해서"
"하하하, 그럼 용건은 없으신거네요?"
"그래그래, 아주 재밌는 소문의 확인만 하러 왔을 뿐이야~"
하하하 하는 웃음소리를 내면서 나가고 있다
"하지만말야?"
"네?"
그 순간, 벨리알의 발 밑에서 검은 가시가 지면을 꿰뚫고 올라왔다
"나는 그 소문, 사실이란걸 안단 말이지..."
"위험하게..."
"뭐, 잡담은 그만두고"
"사실대로 말해봐~"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살짝 정색하는 표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충... 누명 씌우려고 했단거 정도?"
"... 제가 물었을텐데요? 무슨 말씀이냐고"
완전히 표정을 바꾸었다
"어머나, 무서워라~"
"자자, 여기 앉아 앉아!"
내 앞 의자를 가리키면서 벨리알을 불렀다
"힘들게 하지 말구, 그냥 편~하게 말해"
"참... 회의때랑은 완전히 다르시네요"
"말투말하는거면 거기선 그냥 위엄있어 보이려 그렇게 하는거 뿐이야"
"말투 말고 말이에요"
"말이 세개나 있네?"
"이 상황에 농담을 하시네요"
"그나저나, 왜 이런 일을 일으킨거야?"
"... 여기까지 와서는 부정하는게 더 이상하겠네요"
"그냥 단순하게 나라를 넓히고 싶었다... 라고 할까요?"
"흠~?"
"그런표정 짓지 마시죠, 사실이에요"
"그런가..."
"아무튼..."
"처형이다"
작고 검은 구체가 벨리알의 주위를 감싼다
"...이건?"
"그냥 평범한 작고 검은 구슬이라고 해둘게"
"절대로 평범한거 같진 않네요"
"아무렴"
두 손가락을 맞대자
검은 구체들이, 양에 비해 허무할정도로 소리없이 부딫히며
폭발을 일으켰다
"오? 살았네?"
폭발이 끝난곳에는 가만히 서있는 벨리알이 있었다
"이런걸로 절 잡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까!?"
"이곳은 제 힘의 원천인 음욕을 만들어내는 곳입니다"
"이곳은 제 나라이자 제가 신인 곳입니다"
그러고보니 거리에 참 남사스러운 가게가 많았었네 란 생각을 하면서 얼마나 장황하게 떠들어 주시는지 관람하기 시작했다
"이런곳에서 저를 그리 쉽게 잡을거라 생각하지 마시죠!"
아주... 전형적인 대사다
"그럼 그 대단한 네 힘을 보여봐"
"하, 후회하게 될겁니다!"
뱀같이 생긴 장식이 달린 검은 검을 꺼내들었다
"검인가..."
큰 소리치길래
뭔가 큰게 있을줄 알았더니, 정작 나온건 저 검 한자루
그래도 나름 외형덕분인지 악마의, 어둠의 검같은 느낌이다
"받아라!"
"..."
"네, 무리"
휘둘러진 검은 정말 어이없게 내 검에 부딫히자 부서졌다
"무능하네"
"그렇게 잘난척하는거 치곤 너무 무능해"
"그보다 검은 나도 쓰거든"
잠시 숨을 고른 후
"정말 그게 최대야?"
"나라의 왕으로 변장하고 저런 가게들을 늘린 주제에"
"정작 자신은 아무것도 못하네?"
"넌 그냥 무능한 왕... 아니 왕도 아니지"
"그래도 지금까진 현왕이라든지로 자칭했으니 왕으로 대우는 해 드려야겠지"
"현왕보단 우왕이지만"
"크... 감히!!"
챙!
쇠끼리 강하게 부딫히는 소리가 났다
"오? 화났어?"
말 없이 분노로만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한번에 안부서진거 보니, 저번엔 실수했구나?"
"난 또, 그게 최대인줄~"
"크..."
으아아~ 하는 소리를 낸 후
한동한 고요하게 검이 부딫히는 소리가 났다
"... 실망"
"검만 단단해졌지, 별다른건 없네..."
말을 끝낸 후, 조용하게 다시 아까의 마법을 썼다
"더는 놀아줄 가치가 없어"
이번엔 벨리알을 향한게 아닌, 검을 향한 공격
다시한번 허무하게 구슬이 부딫히고 폭발이 일어났다
"자, 두번이나 부서졌는데, 더 할거야?"
그 폭발로 인해 검이 다시 부서졌다
그저 멍하니 부서진 검을 바라보는 벨리알
그 모습은 불쌍하다못해 미안했다
"포기인가 보네"
하며 살짝 웃어주고 다시 말을 꺼냈다
"검에 자신 있어 보이니..."
"검으로 끝내줄게"
"다음세대는... 음... 어떻게든 되겠지"
내 검날이 벨리알의 목에 닿았다
"잘가"
짧은 단말마도 없이
그저 검이 휙하고 지나가고
벨리알은 쓰러졌다
"김빠지게 이게 뭐람?"
나는 아주 불만족스러워졌다
오랜만에 전투라서 나름 두근두근했다고?
근데 결말은... B급을 넘어선 C, D급이다
"하나... 해결... 인가?"
"해결같지가 않네..."
가는길에 성내 광장의 게시판에서 새로운 조율자를 구한다는 포스터를 하나 붙여 놓고 내 나라로 돌아왔다
...
잠시 후
"마르바스"
"네?"
"다른 전쟁같은거 안 일어나?"
"..."
질렸다는 표정으로 답을 피한다
"이번일은 너무 싱겁게 끝났다구... 좀 더 두근두근한, 그런걸 원하는데..."
"후..."
마르바스의 큰 한숨
"그냥 한동안은 놀아요"
"지금까지 계속 놀았었는데?!?!"
좀 삐진 표정으로 마르바스를 보내고, 휴식을 보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