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를 다녔었는데

당시 미성년이라

내 진검은 없었지만

관장님과 친해서

진검을 만져보는 일은 있었어.

신기한듯 진검을 만지고 있으니까

관장님이 풀어준 썰인데

일부 검도인 중에는

매번 볏짚이나, 대나무 같은거나 베는게

뭔가 진짜 검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거야

실제로 살아있는 것을 베어야

진짜 검이 만들어진 목적에 부합하는 걸 알 수 있다고 말이지.

그런데

그렇다고

칼로 전쟁할것도 아니고

칼로 사람을 썰순 없잖아??

그래서

도살장에 가서

돼지나 소를

일정 돈을 주고

직접 목을 베어 본다는거야

그렇게 자신의 검을 실전처럼 키운다고 말이지.

당시 나는 이 말을 철썩같이 믿었어.

중2병 걸린 중2인데

이소룡이

나는 만가지 기술을 익힌 자 보다 만번 주먹을 휘두른 자의 주먹이 더 무섭다

라고 했던가?

그리고 진짜 뛰어난 검객은 한가지 동작을 완벽해질때까지 한다는 말을 듣고

머리치기만 한달 내내 하고

그다음 허리만 한달

이런식으로 따로 연습했던 때라서

더더욱 믿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게 진짜 사실일까 싶더라

왠지 있을법 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