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고시원 빌런들

고시원에서 총무로 일하다보면
여러 인간들을 만날수가 있는데
가장 좋은 사람은
아무런 특징이 없는 사람
있는 듯 없는 듯
1. 수집가
이들은 고시원 주방에서 요리 후
식기를 가져간 뒤
반납하지 않는다.
덕분에 이 사람 다음으로 라면이라도 끓여먹으려하면
냄비가 읍서....
수저도 읍서....
1-2. 서모너
이들은 높은 확률로
수집가가 진화한 놈들이야
그들이 가져간 식기는
당연히 설거지가 안되어있을것이고
그 식기에 남긴 음식물들은 벌레들의 먹이가 되며
그 방은 바퀴벌레의 근원지가 되
이 xx때문에 내 방에도 바퀴가 출몰하여
그 작은 방에 바퀴벌레 약을 수없이 설치하고
나프탈렌을 기침 나도록 설치하고
붕산을 문틈 창틈 환기구 배수구 등등에 설치했지...
2. 섹스빌런
우리 고시원에는 여자AV가 있었어.
그런데 이쪽은 있는듯 없는듯 지내는 반면
(가끔 어디로 촬영간다는 이야기 해줌)
20살짜리가 대단했지.
그 좁은 방에 여친을 매일같이 데려와서
미친듯이 헤대는데
이야... 소리 다들려...
3. 파이어뱃
높은 확률로 술에 취한 놈임
주방에서 요리 후 불을 끄지 않고 그냥 간 놈이야
주방 정리하러 가다가 엄청나게 뜨거운 주방의 열기에
깜짝놀라 불을 끄고
불 킨 사람이 누군지 CCTV확인해보면
술취한 놈임
이러지 마시라고 좋게 이야기해서
알겠다고 좋게좋게 넘어갔었는데
생각해보니 빡쳤는지
조금있다가 울컥해서 쫓아오더라고
내가 한거 맞냐고
그럴까봐 미리 CCTV 그 아재 가고 난뒤
인덕션 시뻘게진 채로 계속 켜진거 보여주니까
갑자기
하핫 죄송~ 이러고 감
4. 파이터
장이 좋지 못해
고시원 쌀밥 못먹고 잡곡밥을 먹어야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자기 방안에서 전기밥솥으로 따로 밥을 먹었어.
그런데 그 옆 방 놈이 그걸로 아주 쌍 욕을 하며 뭐라뭐라하는데
내가 저분은 저런 사정에 의해 그런다
저분은 저거 어쩔수 없는거고
당신은 저 소리가 듣기 싫은 모양이니
앞으로 당신이 저 사람 밥을 챙겨줘라
당신이 듣기 싫다고 저사람 굶겨죽일거냐?
라고 여론 형성해서 따지니까
닥치고 있었음.
그리고 날 엄청 싫어하게 되었지.
1-3 쓰레기
왜 1-3이 지금 나오느냐
1번의 수집가가 진화하여 1-2의 서모너가 되었고
1-3으로 진화하여 쓰레기가 되었어.
그리고 이 1-3은 4번의 파이터야 동일인이지
인성도 쓰레긴데 얘 방도 쓰레기야
고시원이 딱 한층이 아니라 4층 5층 두군데인데
이 쓰레기가 있는 층은 묘하게 퀘퀘한 냄새가 났어.
얜 쓰레기를 방안에 모아두는 타입인데다가
음식물 쓰레기를 얼마나 많이 배수구에 버렸는지
역류했다 하더라고
도저히 안되겠어서
너 나가! 이랬는데
지 방이 심각한건 알았는지
일주일 뒤에
업체 불러서 치우게 한뒤
나가겠대
그리고 그날 튀었어.
그리고 그 작은 고시원방에서 100리터 쓰레기봉투로 9개가 나왔어...
진짜 엄청나게 더럽더라
다 치우고 방향제니 뭐니로 깨끗하게 하고 나니까
그 층에서 나던 퀘퀘한 냄새가 사라지고
머리가 아픈것도 사라지더라
5. 정치병자
이 아저씨가 편지를 썼는데
이걸 좀 프린트 해달라는거야
귀찮아서 안하려고 했는데
한번만 해준다고 하고
한글켜서 옮기는데
????
대통령님으로 시작해서
이런건 저래야하고 저런건 요래야하며
어쩌고 저쩌고 정치에 참견질하는 글이더라고
아씨... 이거 나까지 엿되는거 아냐? 싶었지.
그래도 한번은 해주고 다신 안해주려는데
주기적으로 해주면 안되겠냐고 하더라고
싫다고 하니까
한번에 만원인가? 로 딜 하려 하더라고?
미쳤어?
저 일이 나중에 나한테 무슨일로 돌아올줄 알고
5. 돌 아저씨
내가 옥상에서 햇볕쬐며 놀고 있으면
나한테 와서는 자꾸 돌을 보러 가자고 그러는거야
수석? 그 돌 모임인데
책자도 주면서 이런 돌 있다 저런 돌 있다 라며
같이 보러 가재
아니 돌이 무슨 은어가 아니고
진짜 그냥 짱돌...
아침 9시에 버스타고 청계천인가? 거기로 가서
뭐뭐 구경하다가
점심으로 무료급식 먹고 ㅋ
오후에 수석 전시한 곳으로 가서 보면 된다고
맨날 내 얼굴만 보면 돌이야기 꺼내서
내가 돌처럼 생겼나 싶었어 ㅡㅡ
6. 온도빌런
여름에 미친듯이 더워죽겠는데
춥다고 에어컨 꺼달라는 새끼
얜 욕이 안나올수가 없어.
그리고 겨울되면 추운데
덥다고 난로 꺼달래
추우면 껴입어 ㅅㄲ야
7. 신혼부부
방 두개를 빌려서
방 하나는 아내가 살고 있고
다른 방에는 본인이 살고 있었어.
아무래도 고시원은 둘이 살긴 힘드니까 그렇게 한거 같았어
그리고 신혼부부라지만
그 아재는 50세가 넘었어.
그런데 난 그 아내분 단한번도 보질 못했어.
애기도 있다는데 애기 소리도 한번도 못들었고
종종 이 아저씨가 아내에게 줘야한다며
음식 들고 가고
마누라 이야기 엄청하고
당장 전세 안나와서 잠시 고시원있는거라고
몇달 뒤에 나간다고 늘 이야기 했는데
내가 먼저 나가서 진실은 아직도 몰라
8. 알콜중독자
사실 이 사람 때문에 글을 쓰게 되었어.
나는 내가 총무로 일하기 시작해서 그만두는 그날까지
이 사람이 술깬 모습을 본 적이 없어.
아침이고 낮이고 밤이고 없어 그런거 ㅋㅋㅋ
하루는 어느 식당에서 전화가 왔어.
ㅇㅇㅇ라는 사람 혹시 여기 사냐고
산다니까 데려가래 술먹고 뻗었다고
내가 왜 데려가요
그러니까 그럼 자기더러 어떻하냐고
그걸 내가 아냐고...
하도 취한 상태라서
4층과 5층 구분을 못해서
자기 방인데 왜 문이 안열리냐고 징징대 맨날
남의 방 문이라니까
자기방 맞다고 엄청 우겨
여기 4층이고 아저씬 5층이라고
이건 자주 있는 일이고
하루는 또 쿠당탕탕 소리가 들려서 보니까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더라고
뒤통수가 깨졌는지 피가 나
처음으로 119불러서 사람 보내봤어..
그리고 보통 총무는 다른 사람 방 안들어가
왜 들어가겠어?
그럼 수집가니 뭐니 어케 알았냐고?
이 아저씨만 부엌에 들어가면
내가 방금 주방에 냄비 있는거 봤는데 사라지고
서모너 아재 방 뺄때 수없이 튀어나오는 바퀴벌레들.....
그리고 총무로 그냥 있다보면
아저씨들이 심심한지 이런저런 말들을 걸어
그런데 이 알콜중독자 아재는
자기방 들어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는거야
되려 궁금해지게시리
나야 별 관심없었지만
고시원 원장님의 경우는
있지 말아야될 물건이 있다거나
위험한 물건이 있을까봐
같이 확인해보자고 하셨어.
그리고 확인했는데....
거기에 있는것은....
리얼돌, 그리고 골반만있는 성인기구
.........ㅡㅡ?
와 실물 처음 봄
그거보고 원장님 얼굴은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표정이었어.
우려했던건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표정과
상상치도 못한 물건이 보여서 당황한 표정
어이없음 등등
이야 사람이 표정 하나로 여러가지 감정을 표현할 수 있구나 했지.
쓰다보니
불속성 파뱃
돌속성 돌아재
서모너에
쓰레기
파이터
포켓몬 속성 보는거 같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