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력테스트 귀신역 맡았던 썰

어렸을때부터
운동을 매우매우 싫어했는데
격투기나 무술은 좋아했어
복싱, 킥복싱같은 입식타격기는 좋아했는데
유도같은 건 싫어했어
왜냐하면 못하니까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런 곳을 다닐때
여름에 여름캠프 형식으로
학원에서 주도적으로 놀러갔었어
대체로 초딩들이 많았고
중학생은 내 친구들 몇 밖에 없다보니
자연스레 통솔역이 되더라고
어느 외진 곳으로 가게 되었는데
이젠 사용하지 않게된 폐교인지
작은 운동장 있고
건물 하나 달랑 있더라
계곡에서 놀기도했지만
운동장에서 온갖 낙법들을 하지 않나...
무술들을 하고 그랬어..
꺾고 발차기하고 주먹질하고
검들고 설치거나, 봉들고 설치거나...
그리고 어둑어둑해지자
중딩들을 모아놓고
담력테스트를 진행할거다
미리 답사가자 그런거야
흙길 양 옆에 숨어 있다가 튀어나오는 식으로 진행했고
중간에 시골이라면 반드시 있는 거대한 나무들 있잖아?
그 나무가 중간지점 쯤 되고
정자를 찍고 오는거였어.
따지자면 U자형 코스고
한팀이 U자의 곡선을 지날때면
내가 신호를 줘서
다른 팀이 들어가게 끔 진행됬지.
난 U자 근처에 있었고
U자 넘어가기 전에 거대한 나무가 있었어. 평상이랑
정자쪽에 한명 숨어있다 놀래키고
도장 찍어주면
담력테스트 통과~ 이런거였지
도로쪽에 숨어서 놀래키는 역할들은
각자의 아이디어로 애들을 놀래켰는데
난
밧줄로 내 앞쪽 1~2미터 앞 작은 나무? 풀을 묶고
애들이 밧줄 묶은 나무 근처 쯤 가면
그 나무를 흔드는거야
흔들흔들
그럼 애들이 거기로 무언가가 튀어나온다고
경계하거나, 주저 앉거나, 뒤로 도망가려고하면
난 뒤에서 나타나서
소리 꽥 지르면서 뛰쳐나왔어
그렇게
애들이 진행방향으로 도망가게 했지.
몇번 애들 놀래키며 낄낄댔는데
애들이 안올땐
어두운 곳에서
혼자 웅크리고 있어야 하니까
무섭더라
그냥 어두운 시골길에 있을 뿐인데도 무서운데
귀신의집 알바생들은
그런 곳에서 혼자 숨어있다 놀래키는건 어우
그 알바도 할짓이 못되네 싶더라
내 앞쪽에서 놀래키는 애는
거대한 나무쪽에서
막판에 아주 제대로
놀래키기로 했는지
거기에
하얀 천쪼가리 같은게
나무에 매달려있더라고
그 왜 자살한거처럼 축 늘어진 거 같아보이는거야
저건 좀 너무 심하지 않나 싶더라고
초딩들 상대로
대체 어디서 구한 천쪼가리로
저렇게 정성그레 놀래키나했지
근데 왜 여태 안하다가
언제 저걸 설치한거야???
생각해보니
마지막팀 이미 지나가지 않았나????
마지막 순서의 아이가 끝나고
이제 정자쪽 애가 우리쪽으로 오면서
다 끝났다고 알려주고
소품 정리하고
가면 되는데
갑자기 비명을 지르면서 달려오는거야
나도 영문을 모른체
왜?? 왜??? 왜?????
하면서 같이 입구로 도망쳤어
웃긴게
처음에 도망친 애는 한명
중간에 다른애 한명
그리고 또 한명
그 다음 나
그리고 입구 근처에 마지막 한명
해서 점점 숫자가 불어나며 도망쳤지 ㅋㅋㅋㅋㅋ
근데 뭔가
'아씨 당한건가?' 싶어서
아 왜 뛴거야 더워죽겠는데
하고 승질내니까
나보고 귀신 못봤냐고 그러더라고
'얘네 또 단체로 모여서 속이려드는구나'했지.
애들은 정리도 할겸 종착지에서
시작점 쪽으로 오고 있었는데
U자 지나자마자
보이는 거대한 나무에
하얀 귀신이 쳐다보고 있더라는거야
거기에 놀래서
미친듯이 뛰었다는거야
그래서 내가
'아~ 그거? 그거 ㅇㅇ가 설치한거 아냐?' 라고 하니까
아니래
어?
그 왜 마지막에 갑자기 생겼던데?
그러니까
귀신이 나타났는데
넌 알려주지도 뭐했냐며
목에 핏대세워가며 뭐라하더라고
아씨 어떻게 알려주는데? ㅋㅋㅋㅋㅋ 무전기가 있냐 뭐가있냐
그리고 그게 무엇인지 확인하러 갔어.
당시엔 무섭다기보단
내가 속은거 같아서 빡쳤지
그리고 다가가다보니
저 멀리 자살한거 같은 하얀 무언가가 펄럭이고 있더라고
크게 펄럭이지도 않아
치맛자락? 같은 부분만 살짝 살짝 펄럭이더라고
가까이 다가가보니
비닐이더라고
비닐하우스에 쓰일법한
비닐이
나무에 밧줄로 묶여 축늘어진거였더라고
에이 뭐야 비닐이잖아?
하고 다들 안심하고 갔지.
그리고 밤에 자려고 하는데
한 애가 묻는거야
"그런데 말이야
비닐이 왜 나무에 묶여있어???
그것도 밧줄에????"
??????
"그리고 우리 처음에 담력테스트하려고
지나갈땐 없었잖아???
언제부터 있었던거야???"
?????????
다음날 아침
그걸 확인해보고 싶었는데
일정에 따라
애들 통솔하며 다른 걸 해야했고
오후엔 집으로 떠나야했기에
확인을 못했어
1. 이유는 모르지만
비닐은 원래 저기 걸려있었다.
2. 귀신이
사람 여럿 나타나니
비닐로 둔갑한거다
3. 짤의 처녀귀신이어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