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병 잡으러 다닌 썰
내가 간신히 일병이 조금 꺾인 때였어.
쉴틈없이 바쁘고 욕처먹는 입장에서
쉴틈없이 바쁘고 욕처먹는 입장이 된거야!
때는 일요일이었어.
당직사관조차 널럴해서
일광건조같은 것도 없고
아예 3단매트 깔고 누워서 뒹굴거릴려는 때였어
마이크 툭툭 치는 소리
옆 부대에서 탈영병이 발생했다고
찾으래
ㅡㅡ
군대가서 선임들 다 있는 상황에
육성으로 쌍욕을 터트린 몇 안되는 일을 저질렀어.
그냥 탈영했다는 사실만 아는데
우리가 찾는다고 한들 찾을 수 있겠어????
진짜 하루종일 돌아다녔어
다들 찾으면 일단 몽둥이로 줘 팬다음 헌병에게 넘긴다고 했어
당연히 못찾았지.
그리고 몇일 뒤
내 선임 중 하나가
폭행으로 인해 영창을 가게 되었어.
그리고 영창 돌아와서
그때 그 탈영한 놈을 만났다는거야
그래서 물어봤대
왜 탈영했냐?
그떄 그 시간에 어디있었냐?
그랬는데
얘 바로 담넘고 도망쳤더만 ㅋㅋㅋㅋㅋㅋㅋ
얘가 저 멀리 고향가는 동안
우린 그냥 뻘짓 한거지 ㅋㅋㅋㅋㅋㅋ
이제 왜! 탈영했는지 물어봤대
여자친구가 바람났다는거야 ㅋㅋㅋㅋㅋㅋ
아 킹정이지 ㅋㅋㅋㅋ
그리고 그 전여친 사진을 보여주는데
정말 이뻣대
저건 탈영해도 무죄래 ㅋㅋㅋㅋㅋㅋㅋ
군대에서 초창기에
이상한 설문지를 쓰게 하는데
친구 연락처나, 여친 연락처를 쓰게 해
그 이유가
이등병이 탈영하는 이유
1위가 여친때문에 탈영이야.
그래서 여친에게 연락해서 그 근방에 있으면
잡힌다는거야
일병쯤 되는 애들이 탈영하면
보통 가족한테 간대
그리고 대체로 자살을 하려고 하기때문에
빠른시간내에 걔네 집으로 가야한대
근데 상병 이상이 탈영하는 경우는
정해진 메뉴얼이 없대
왜냐하면 상병 쯤 되면
군생활에 익숙해지고
본인도 나름 어느정도 위치에 섰고
부대에서도 딱히 건들지 않아
이병 일병때처럼 갈구고 그러지 않는단 거지.
그러니 군대에서 힘들면 딱 1년만 버텨
근데 그 상병이상이 탈영한다?????
여태 잘 버텨놓고?
그 다음부턴 어디로 갈지 모르는거지
그래도 보통은 가족한테 간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말입니다.
병장이 탈영을 하면요????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지만,
일어는 난다 하더라고
그건 이미
부대에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큰 사고를 친 뒤거나
그에 준하는 어떤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영창이 사라졌다는데
요샌 탈영병 어케 처리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