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전 헬스장 가면 생기는 일

어쩌다 팔굽혀펴기 이야기가 나왔는데
내가 과연 몇개나 할까 궁금해진거야
그래서 다음날 혼자 있을때 팔굽혀펴기를 해보는데
딱 7개 하고 퍼졌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운동은 안했다지만 너무 심각해서
헬스를 다녔어.
저녁에 헬스장 갔는데
은근 사람이 없더라...
그러던 중 한 여자가 다니느데
예쁜거야!!!
어떻게든 말 걸어보고 싶긴한데
숫기없던 때라서
말은 못걸고
바라만 봐야했지만
그렇다고 계속 쳐다보거나
옆에서 기웃대는것도
무척 나쁜행위잖아
그런데 보고 싶은거지.
그래서 내 전략은
그 여자 시선에 있는 운동기구를 사용하는거였어
내가 보는게 아니다
니가 날 보는거다!
그렇게 난 그 여자를 보기 위해
매일 매일 헬스장을 갔어
그 여자가 안보이면 아쉬웠고
보이면 괜히 신나고
그 여자에게
멋있게 운동하는 나를 보여줘야했기에
폰보며 쉬지도 않고
자세흐트러지지도 않고
진짜 빡세게 열심히 운동했어.
그렇게 몇달이 흘렀어....
난 여전히 그여자에게 말을 못걸었고
계속해서 운동을 했지.
그리고 난 내 개인적인 이유(입대)때문에
헬스를 그만두게 되었어.
헬스를 미친듯이 하고
입대한 내게
훈련소 생활은 솔직히 쉬웠어.
훈련소에서
구보하잖아?
내가 숨이 좀 가빠진다 싶으면
애들은 숨 헐떡이며 죽어가니
조교들도 그쯤되면 멈춰주고
팔굽혀펴기도 다들 힘들어 죽을라하는데
난 나중에 자기전에 30번씩 더 하고 자곤 했었어.
그렇게 훈련소 막바지에
체력테스트하잖아?
이야.. 팔굽혀펴기 97개 나오더라 ㅋㅋㅋㅋ
헬스장에선 따로 팔굽혀펴기 안했었는데
벤치하던게 있어서 그런지
엄청쉽더라고
윗몸일으키기니 구보니 뭐니 다 쉬웠어
그래서 훈련소때 이런 생각을 했지.
군생활도 이만하면 할만한데?????
(그리고 그 생각은 자대가서 무참히 깨졌다고 한다 ㅋㅋㅋㅋㅋ
군생활은 체력이 모잘라서 힘든게 아니야 ㅋㅋㅋㅋㅋ)
비록 헬스장을 가서
사랑은 얻지 못했지만
쩌는 체력을 얻게되어
훈련소는 편했던 이야기 ㅋㅋㅋㅋ
근데 왜 눈물이 나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