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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만화 (책벌레의 하극상 단편소설)다무엘의 첫 트롬베 사냥 파트2

(책벌레의 하극상 단편소설)다무엘의 첫 트롬베 사냥 파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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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떠 있던 기분이 단숨에 식었다. 자신의 준비는 스스로 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토론베는 특수한 마목이기 때문에 앞으로를 위해서라도 시종 등 타인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하는 김에 교환해 달라고 하는 것 뿐 아니냐. 빨리 해."


시키코자는 신전 출신인 중급 귀족이다. 정변 후 귀족이 일시에 줄어들었을 때 청색 신관 중에서도 마력이 많은 자는 귀족사회로 돌아가라는 요청이 있었다. 그에 따라 신전에서 귀족 사회로 돌아온 청색 신관과 무녀가 여럿 있다. 시키코자는 그 중 한 명이다.


귀족사회로 돌아왔을 때 시키코자는 열한 살이었다. 세례식에서 사용하는 중급 귀족용 마술구를 빛낼 수 있었다고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곧 11세의 시점에서 보통 7세 정도의 마력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귀족을 늘리는 것을 우선시한 정책의 결과 그는 보통 중급 귀족에 비해 마력이 부족하지만 친가의 힘으로 중급 귀족이 되었다.


아마도 거기에 열등감을 품고 있으리라. 시키코자는 하위권자에 대한 업신여김이 심하다. 기사단에서는 그보다 신분이 낮은 자가 적기 때문에 하급 귀족인 나에 대해서는 유난히 거만한 태도를 취한다.


"다무엘, 시키코자. 뭘 떠들고 있는거야?"


램프레히트 님의 말을 듣고 나는 즉시 사정을 설명하려고 했다. 하지만, 시키코자가 옆구리를 찔려 입을 다물게 된다.


"빨리 하라고 한 것뿐이에요. 자, 교환을 서둘러라."


"사이가 좋은 건 괜찮지만, 장난칠 시간은 없어."


우리를 한꺼번에 주의를 주고 램프레히트 님은 자신의 준비를 위해 떠나셨다. 도움을 받지 못한 나는 어쩔 수 없이 시키코자의 약을 교환해 나간다.


'나랑 시키코자는 별로 사이가 좋은건 아니지만……'


훈련에서는 마력량에 따라 공격이든 방어든 할 수 있는 것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나와 시키코자는 자주 묶여서 취급된다. 그것 때문에 주위에서는 사이가 좋아 보이는 것 같다. 이번 토론베 토벌에서도 나와 그는 가지를 치는데 전념하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마력량에 따라 나눈 것이고 사이가 좋기 때문에 같은 작업을 맡은 것은 아니다.


'시키코자에게는 그것이 불만인 것이겠지.'


다소 속여 중급귀족이 된들 실제 마력량은 하급귀족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신전 출신이라는 것으로 귀족사회에서는 동계급 인사들로부터 멸시를 받는다. 기사단의 훈련에서는 하급 기사와 짜여진다.


그런 시키코자의 화풀이는 자신보다 신분이나 마력량이 떨어지는 자다. 그도 같은 계급의 사람에게는 덤벼들지 않는다. 귀족사회에서는 신분차가 크다. 나는 그의 횡포를 견딜 수밖에 없다.


|br|


내가 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을 때는 기사단장님이 몇몇 상급 기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북문에서 토론베가 맞다고 연락이 왔다. 상당히 거대해진 것 같다. 이번에는 인원이 적어서 페르디난드 님께 도움을 청하게 됐다."


"페르디난드 님에게!"


기사들에게서 놀라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페르디난드 님은 원래 기사단에 소속되어 있던 분이다. 나이가 조금 차이나기 때문에 나는 페르디난드 님에게 직접 훈련을 받거나 대화한 적이 없다. 정성껏 인사를 한 적이 있을 정도지만 형님이 같은 시기에 귀족원을 보내셨기 때문에 이야기만은 잘 들었다. 마력량이 많아, 여러 무기를 적이나 상황에 따라 구분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재주가 있어 패배를 몰랐다고 한다.


'귀족사회와 거리를 두기 위해 신전에 들어갔다고 들었기에 설마 페르디난드 님께 도움을 부탁드릴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군.'


이번 위험한 토벌에 동행해 주신다면 매우 든든하고, 이야기로 듣던 싸우는 모습을 이 눈으로 보거나 함께 싸울 수 있는 기회가 돌아온 것이 솔직하게 기쁘다. 형님으로부터 이야기를 듣던 그대로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다음에 친정에 갔을 때는 페르디난드 님과 함께 싸웠다고 하면 형님이 부러워하실지도 모른다. 토론베 토벌 자체보다 페르디난드 님의 용모를 볼 수 있는 기대로 가슴이 부풀어오른다.


"모였나? 기수에 타라!"


기사단장님에게서 구령이 떨어졌다. 나는 고양된 기분으로 기수에 타고 기사들과 함께 성의 훈련장을 뛰쳐나갔다.


|br|


귀족가를 나서기 전에 착지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도착한 곳은 신전과 귀족가를 잇는 귀족문 앞 광장이었다. 페르디난드 님과 합류하는 것이겠지.


우리가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신전 쪽에서 문이 열렸다. 전신 갑옷을 입고 파란 망토를 두른 페르디난드 님이 걸어온다.


기사단장님으로부터 「정렬」 하라는 지시를 받고 우리는 네 줄로 섰다. 신입 기사이고 하급귀족인 나는 맨 뒤다. 좀 더 앞에서 보고 싶지만, 이 정도 거리가 있는 편이 안심이 될 것 같은 마음으로 페르디난드 님을 기사들 사이로 본다.


'아, 저 망토는……'


기사단 전원이 영지색인 밝은 황토색 망토를 차고 있는 가운데 페르디난드 님만은 파란 망토를 두르고 있다. 저것은 페르디난드 님의 힘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승리의 증거이다. 형님에게 들은 바로는 귀족원 시절에 타령 기사들과 승부를 벌여 상대방의 망토를 얻었다고 한다. 저 선명한 파란색은 무용을 자랑하는 영지의 색깔이다.


형님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그렇구나' 라고 무심히 듣고 있었지만 막상 자신이 귀족원에 가보니 그 영지의 기사에게 이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 수 있다. 저 영지의 기사는 모두가 강하고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어라?'


페르디난드 님밖에 눈에 띄지 않았는데 페르디난드 님 뒤에 회색 신관이 두 명과 한쪽 회색 신관에 안겨 있는 어린 견습 청색 무녀가 있었다. 그 존재를 깨달았을 때 기사단장님이 페르디난드 님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나도 황급히 그에 따라 무릎을 꿇었다.


"페르디난드 님, 별고 없으시다니 다행입니다."


"아, 칼스테드. 그대도."


인사를 나눈 뒤 페르디난드 님은 회색 신관의 팔에서 내려진 어린 아이를 앞으로 보냈다. 아직 세례식을 마치지 않았을 정도로 어린 모습인데 이렇게 공개적으로 나온다는 것은 세례식을 마쳤다는 것이겠지.


"칼스테드, 이번 의식을 거행하는 견습 청색 무녀인 마인이다. 아무쪼록 잘 부탁한다."


"칼스테드 님. 마인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기사단장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인사하는 견습 무녀는 나름대로 교육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신전에서 자랐지만 인사도 할 수 있다.


"페르디난드 님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거지? 저런 아이를……."


밉살스런 시키코자의 목소리에 놀라 나는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 마찬가지로 목소리가 들렸으리라. 램프레히트 님도 돌아보고 있다.


"확실히 저런 어린 아이를 데려가면 위험할 텐데……."


시키코자와 달리 램프레히트 님은 걱정스러운 듯 그렇게 말했다. 그에게는 조금 나이 차이가 나는 남동생이 있기 때문에 그런 기분이 드는 거겠지.


"시키코자, 램프레히트, 조용히 해라. 토론베 토벌 후에는 토지를 치유하는 의식이 필요한 것이다. 페르디난드 님이 기사로 참여하는 이상 신전 관계자를 한 명은 데려가야 한다."


조교의 설명을 듣고 나는 납득했다. 즉, 페르디난드 님이 토벌 후에 의식도 치르는데, 표면상의 머릿수 맞추기를 해야 한다는 것일 것이다. 어린 견습 청색 무녀에게 의식 견학을 시키는 의미도 있을 것이 틀림없다.


"그럼, 출발한다."


페르디난드 님의 구령으로 우리는 일어나 각자의 기수를 꺼냈다. 그것을 타고 하늘을 향해 달려간다.




이때의 나는 처음으로 겪는 토론베 토벌, 처음으로 페르디난드 님과 함께 싸울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었다. 설마 기사단장님으로부터 견습 청색 무녀의 호위를 명령받아 토론베 토벌 자체에는 참여하지 못하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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