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게시판약스압) 제가 ㅈ됬다는 사실을 감지한건
약스압) 제가 ㅈ됬다는 사실을 감지한건
1 571 05-30 17:07

 

 

 놈들이 날개짓을 펼친, 그 순간이었어요.

 

 

사건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건 일주일정도 전이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갑자기 똥파리 한 놈이

온 집안을 자유분방하게 활개치고 다니더군요.  

 

 

그때 저는 계절도 여름이고 창밖을 통해서 벌레가 들어왔겠거니 싶어,

대수롭지 않게 전기 파리채를 들고 녀석을 쫒아다녔죠.

 

 

하지만, 녀석은 여지것 상대해 왔던 날벌레들과는 다르게

상당한 무빙의 고수였습니다.

 

 

잠시나마, 녀석의 실력을 일반 날벌레 수준으로 간과했던 

저는 그만 녀석을 놓치고 말았고....

 

 

이 악몽은 거기서 부터 시작됩니다. 

 

 

이튿날, 다시금 그 똥파리 녀석과 저는 재회했습니다.

녀석의 움직임은 여전히 변화무쌍하여 전기파리채와 자웅을 겨루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한번의 패배를 통해, 학습한 저는 녀석과의 싸움에서 한치의 방심도 하질 않았습니다.

 

 

눈에 핏발을 세우고 녀석을 노리고 있으니

한낱 날벌레 한 마리로는 인간님을 이길 수 있을리 만무했죠.

  

 

싸움이 지속될 수록 녀석의 움직임은 조금씩 읽혀가기 시작했고,

마침내, 저는 계속된 싸움으로 지친 녀석이 한순간 방심한 

틈을 놓치지 않고 전기파리채로 놈을 꿰뚫었습니다. 

 

 

타탁! 소리와 함께 승리를 확신한, 그 짧은 순간.



불연듯, 불길한 기운이 고개를 스치듯 지나갔습니다.

 

 

분명, 전기 파리채 위에서 꿈틀거리고 있어야할 녀석이,

고공 비행을하며 제 옆을 지나쳐가고 있었던 겁니다.

 

 

도무지, 믿기지 않는...

아니, 정확히는 믿고싶지 않은 관경에 당황했지만. 

 


머릿속에서는 냉정히 현 상황을 분석했고, 

이내 최악의 시나리오가 머릿속에 그려지기 시작하더군요.

 

 

'만약, 그때 들어왔던게... 한 마리리가 아니었다면?'

 

 

'혹은, 만약 자신이 놓쳤던 사이에 알을 깠다면?.'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서 고개를 돌렸지만..

그곳에는 벌써 녀석의 일족중 서열 8위와 9위의 놈이 

천장에서 저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마치, 동족의 죽음을 분노하듯.

 

 

부웅 부웅 거리는 날갯소리로 저를 위협하고 있었죠.

 

 

...네, 제가 아무리 현실을 부정한들,

이미 외지에서 온 그것들과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3줄 요악)

 

집에 똥파리 한 마리가 들어왔는데 놓침.

어느샌가 집에서 대여섯 마리가 한꺼번에 날아다니기 시작함, 

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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