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게시판확하고 터지는 날 - 프롤로그
확하고 터지는 날 - 프롤로그
1 631 05-02 01:11

초등학생 2학년 여름방학이 시작된 날, 들뜬 마음으로 가족과 캠핑을 갔다.

마음이 확하고 두근두근 거리고, 캠피장 근처 계곡은 확하고 강한 물살이였던 것 같았다.

아, 그전에 가족 말고도 10명이 넘는 친척들하고도 만나서 놀았던 것 같다.

내 또래의 친구는 없고 다 큰 누나랑 형들만 있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잘 놀아줘서 즐거웠었다.

차가운 물살에 덜덜 추워서 올라가니 따뜻하게 익어있는 하얀 백숙이 있어서 행복했다.

먹은 백숙은 질겨서 먹기 힘들었지만 소금장에 찍어먹는 닭고기는 맛있었다.

그렇게 살짝 지저분한 샤워실에서 엄마의 도움을 받아 씻고난 다음, 장작불 앞에 앉았다.

그때 만화에서 본대로 부채질을 하니 확하고 불길이 강해져 재가 흩날렸던 게 기억이 남는다.

그렇게 불장난에 빠져있는 날 아빠가 친척들과 함께 넓은 바닷가로 데려가서 가만히 있어보라 했다.

그런데 바닷가랑 계곡이 같이 있을 수 있나? 모르겠다. 아마 기억이 섞인 것 같다.

쨋든,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 아빠가 기다리라는 말에 나는 심심해서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친척 어른 한 명을 데리고 바닷가를 맨발로 걸어다녔다.

어둑어둑해서 어두운 밤하늘 아래의 밤바다는 무섭기보다는 아름다웠고, 모래성을 만들던 여자아이가 재밌어보였다.

어릴때라서 그런지 금방 친해져서 같이 금방 무너져내릴 것 같은 모래성을 만들며 놀았다.

그때였다. 확하고 솟아오르는 태양을 처음 본 것은.

수많은 태양과 수많은 별은 확하고 올라가 우리의 가슴을 덮쳐서 동심이라는 불길을 남겼다.

그렇게 반짝이는 동심을 보고 그 여자아이와는 별다른 일 없이 해어졌다.

만약 그때 그 여자아이와 친해졌으면 내가 어떻게든 달라졌을까?

모르겠다. 내가 아는 건 그저 내가 쓸쓸하다는 것정도.

가족과도 화목하다. 친구도... 나쁘지는 않을거다. 그래도... 쓸쓸하다.

여친... 가져보고싶다.

'그런데 내가 왜이렇게 추억에 젖어있지? 음... 뭐하고 있었더라? '

 

 

눈이 떠졌다.

 

"아, 꿈이였구나"

 

비몽사몽하다. 일단 몇시인지부터 확인해야겠다.

핸드폰을 보기 위해 주변을 보니... 내 방에서 내 침대 위에 교복같은 걸 입은 여자가 누워있다.

 

'...?'

 

오늘 내 인생이 확하고 터질 것 같다.

 

 

 

 

(...? 뒤에 한 줄 더 추가함.)

웃측 사이트배너

  • 자료가 없습니다.

    웹툰 뷰 하단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책갈피가 됩니다.
  • 오늘 본 만화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