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당히 먼 곳을 가야했기에
잠을 청하고 있었지.
그런데 갑자기
타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하는 소리와 함께
이봐요 괜찮아요? 이봐요 이봐요
이런 소리가 들리는거야
뭐지하고 바라보니
버스 맨 뒤에 앉은 사람이
어떤 사람이 입에 거품을 물고 대각선으로 길게 뻣어서
전신을 막 떠는 거였어.
그리고 대각선으로 뻗은체 발을
앞좌석 남자 머리와 의자를 막 찬거지
그 남자도 처음엔 머릴 걷어차여서
개빡친 눈치였는데
상황이 심각한걸 보고 당황한 눈치였더라고
그리고 그 남자 양옆의 여자 둘이서
그 남자보고 괜찮냐고 말 걸고
0.0 이게 뭔 상황이야???????
잠시뒤 남자가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더니
약을 막 먹고
진정된 후
이제 괜찮다고 어눌하게 말하더라구
저게 대체 뭔 병이야????
보호자없이 혼자 다녀도 되나?????????
양 옆의 여자들이 병원가보라니까
이미 병원가는 길이었더라구....
원래 정기적으로 가는건데
가끔 이렇게 발작한다고...
한 여성은 거기서 한시름 놓고 다음인가 다다음 정거장에서 내리고
버스기사도 몇번씩 괜찮은거 맞냐고 되묻고
혼란스러운데
다른 한 여성, 중년의 아주머니는
그 청년이 아들같았는지
이런 저런 말을 해주며
달래주고 위로해주고 용기를 주는 거 같더라고
참 착한 분이시네 싶더라고
무려 몇십분을...
그리고 그 아주머니께서 내리실 때가 되었는지
그 청년을 보고
꼭 교회에 가보라고
어디어디 교회로 나오라고
(그 청년네 집에서 꽤 먼 교횐데????)
하느님께서 치료해주실거라고
몇번씩 교회오라고 당부하더라고
0.0 나말고도 다른 사람들 모두 두리번 거리며
나만 지금 황당한거 아니지??
라는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봤어 ㅋㅋㅋ
신을 믿는 자여서 그런가
타인의 고통에 열심히 케어해 준 건
참 본받을만 한데...
종교권유는 기억상 이미지가 너무 안좋았어서 그런지
뒤통수맞은 기분이더라고
제대로된 교횐 맞겠지??? 신천x는 아니겠지????
충격의 연속이었던 버스였어.
이때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
내가 어딜 가느라 그랬는지는 기억 안나는데
저건 기억남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