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라서 그런지 맛있더라
원래 고추장계란밥이 더 좋은데
현재 고추장이 맛없어서ㅡㅡ
아무튼
침대에 누워있다가
발을 땅에 딛는데
끼야호~ 찌아릿 저릿저릿
힘겹게 발을 딛으며 부엌으로 고고
대체 뭘 해먹을까 고민했는데
그중 하나가 라면이었음.
가장 간단한 조리과정을 거치니까
근데 계란이 눈에 보여서 계란후라이를 하는데
와
발아파 못서있겠어
근데 밥을 전자렌지에 데워야하는데
와... 고작 두걸음인데 진짜 움직이기 싫더라
너무 아파
우여곡절 끝에 계란후라이 하고
밥을 넣고
간장 넣으려는데
와... 간장은 또 싱크대 밑에 있지?
한발로 버티며 상체 숙이고 간장 겟
여태까지 난 왼손으로만 요리했어 ㅋㅋㅋㅋ
근데 비벼야하잖아?
한손은 잡고
한손은 비비고
튼튼하게 잡아야 안흔들릴텐데
오른손은 힘이 없어
이리저리 힘있게 비빌라면 손에 힘이있어야하는데
오른손은 힘이 없어
결국 내 선택은
왼손으로 후라이팬을 잡고
오른손은 대강 비볐어
그래서 어떤 부분은 허옇고 어떤부분은 까만 간장계란볶음밥..
계란은 숟가락으로 대충 잘라서 그냥 좀 찢어진 계란후라이...
어쩌겠어 그냥 먹어야지
가위를 쓰면 어떠냐고?
지금 이 몸으로 설거지 힘들거 같아서 패스
냉장고에 김치있는데 꺼내고 다시 넣는게 힘들어서 포기
그냥 간장계란밥을 후라이팬에 있는 상태로 먹었어.
ㅠㅠ 맛있더라....
거의 다 먹어갈때쯤
밥알 몇개 남았는데
와... 왼손으로 수저 컨트롤해서 밥먹는데
이거 안퍼져 ㅡㅡ
그떄 순간 이 생각이 났어
와 나 라면 먹을생각했었는데
오른손으론 힘이 안들어가서 젓가락질 못하고
왼손으론 그럴 기술이 없고
잘게부셔서 라면죽을 먹어야하는구나....
다먹고 한숨푹쉬며
다시 아픈발을 땅에 딛고
싱크대에 올려놈...
다른건 안해도 되서 다행이더라
설거지는...
시바 내일 좀 나으면 할래...
집에서도 움직이는게 너무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