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게시판장문)나만 ㅈ같은 썰...
장문)나만 ㅈ같은 썰...
1 873 12-27 15:00
몇년전에 헤어진 전 애인한테 얼마전 밤에 전화가 왔다

차라리 모르는 번호였으면 모를까 중학교때부터 시작해서 고3 때 헤어진 꽤나 오래 사귄 애였으니, 당연히 전화번호를 지웠지만 모를수가 없었지

 

벨소리는 계속 울리고 고민하다 고민하다 차마 끊지를 못하겠더라

결국 무의식적으로 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목소리, 말투부터 술에 쩔어있었다

받자마자 ㅈ같았다 무슨 속셈이고 무슨 생각인지 아니까

근데도 마냥 반갑고 그리워서 끊지 못했다

 

별거 없었어 그냥 보고싶다고 하더라

누군 안그랬을까?

진짜 나쁜새낀거 아는데, 그 옛날 좋았던 기억이 보고싶게 만든다

 

그래서 오늘 보기로 약속했다

일부러 시간도 저녁은 피하고 점심으로

 

나가기 전에 마음이 너무 착잡해서 잠도 안자고 쉬지않고 마게를 했다

뭐 이건 평소에도 이런다 그냥 내가 ㅈㄴ 정신병자라 남이랑 얘기를 안하면 스트레스 받고 불안증세옴 근데 이것도 다 얘때문임 ㅋㅋ

 

근데 보이던 마붕이들이 안보이기 시작하니까 막 불안하고 알림도 더이상 오지 않으니까 미치겠더라 불안증세가 계속 커져서 심장이 빠르게 뛰고 손도 덜덜 떨리고..그러다 약속시간 이 되어버렸다

 

약속 장소로 갔다

멀리서도 알아볼수있는 익숙한 실루엣

가까워질수록 정말로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서로 몇년만의 어색한 인사를 하고 가게에 들어갔다

주문을 마치고 밥먹는동안 서로 말 한마디 안했다

주문도 옛날 서로 취향대로였다

 

가슴이 아팠다

이제와서, 여기까지와서 이런게 떠오르니까

 

밥을 다먹고 달그락 거리고 있다가 먼저 말을 꺼낸건 걔였다

잘 지냈냐, 뭐하고 사냐 같은 시덥잖은 얘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나도 물어봤다 그때 왜 헤어지자고 했냐고

공부 하려고 그랬댄다

 

ㅋㅋ 듣자마자 웃음이 나올뻔 했다

나는 이유를 알고 있으니까

 

이 쓰레기색기는 연애 후반에 나한테 어줍잖은 지식으로 매번 틈만나면 가스라이팅을 해댔다

 내가 질린다느니 이런거 하지 말라고 하던가 요즘은 이래야 된다 등등 철저히 본인 위주가 되었고, 나는 헌신하는 쪽이 되었다

 

그 결과 나는 엄청난 의존증과 성격장애를 얻고 이색기는 나를 감당하지 못하고 버렸다

물론 이것 뿐만이 아니고 본인이 질렸다는 뉘앙스를 엄청 풍겼어서 이쪽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듣다보니 화가났다

 

그 와중에 한술 더 떠서 얘기하더라

내가 그땐 정말 미안했다 너만한 사람이 없는데 자기가 정말 사과하겠다고

 

그래.. 그거까진 좋았다

 

근데 그러더라?

혹시 자기랑 놀러갈 생각 없냐 자기가 하고싶은게 생겼다

놀이동산이나, 어디어디 가보자 어떠냐

 

나는 아무말도 안했다

근데 지혼자 내가 동의할것 처럼 이미 이야기를 마치고있다

그렇다, 이색기는 변한게 없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말을 듣자마자 바로 계산하고 무시하고 가게를 나와버렸다

아, 우리는 전처럼 연인사이가 아니라 이런덴 둘이서 가긴 좀 그런가? ㅎㅎ

ㅇㅈㄹ 하더라 

 

죽이고 싶었다

걔가 아니라 나를..

저 ㅈㄹ을 하는데 난 다 알고있으면서도 화를 안냈다

아니, 화를 못내겠더라

뿌리 깊게 박힌 트라우마에 이기질 못했다

 

아까 글 남기고부터 얘한테 계속 전화가 오고있었다

어쩌지, 어쩌지 하며 애가 탔다

물론 받지는 않았다

 

한참이 지난 지금, 글을 쓰는 나는 펑펑 울고있다

하지만 반대로 냉정해졌다

이제 차단 했으니 더이상 내앞에 나타나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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