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앉아, 너 그렇게 아프다매.
어제도 아프다고 문자 달랑 보내고
전화도 꺼놓고 니맘대로 재꼈는데
오늘도 일 재끼고 너 나랑 얘기좀 하자

아냐 나 이제 몸 괜찮아졌어,
가서 일 할께.

몸이 하루쉰다고 낫니?
하루 더 재껴, 어차피 스케쥴 다시 짜야해.
일꾼은 집에 가쇼
너 오늘 6개월째인거 알지?
그동안 방 몇개나 끝냈니? 0개인거 알지?
자재 주문은 했니? 가져와 당장.

어....그게...일이 바빠서 여태 주문 못했어

너 나랑 지난주 월요일에 얘기할때
그날 당장 오더한다고 하지 않았냐?
나머지는 다 오더해서 창고에 있다고.
스마트폰 손가락 까딱 하기만 하면 1분안에 주문 되는데.
뭐가 그렇게 바빠?

.....

너 자재 안가져오니까
진행 아예 안되고 있는거 알지?
내일도 일 하지말고 자재만 가져와
자재는 없고 주문도 안하고 맨날 석고 칠만 하니까
진행이 없잖아 진행이!!!!!
일하기 싫어? 내눈엔 그렇게 보이는데.
하지마 그냥.

아냐아냐 그래서 매일 나오고 있잖아

너 아침엔 정시에 안오고
점심엔 두시간 사라졌다가
저녁엔 5시도 되기전에 집에 가던데?
지난 한달동안 뭐 결과물은 뭐야?
방 하나는 98%진행 됐다며.
내가 보니까 반도 안됐더라
지난 토요일에 니가 제대로 안해서 지적한거
그거 때문에 짜증났다고?
황당하드라
너가 일 할줄 몰라서 내가 지적한게 그렇게 고까워?
하지마 그냥.

...미안. 방 불빛이 반사돼서 어쩌구 저쩌구...

너 11월에 뭐라 그랬냐
12월 안에 끝낼수 있는데
내 마눌 입이 드러워서 일을 못하느니 그랬지?
지금 12월 말 다가와.
스케쥴은 자재 부족에다가
니가 또 안나와서 2월 말까지 밀렸어
그것도 빠듯하게 일한다 가정할때.
지금 당장 주문해.
하기 싫으면 하지마.

아냐아냐 지금 주문할께. 됐지??
그리고 너네 방 벽에 흠이 많아서
패치하느라 오래걸리는거지 내가 못하는게 아님

그게 3개월 넘게 걸려??
그럼 석고보드니까 석고로 전체 카바하고 갈아내
싫어?
그럼 오래된 석고보드 잘라내고 새 석고보드 붙여
돈도 더 절약되고 빠르겠네?

......

내일 자재 다 갖고오고
내일 스케쥴 다시 짜줄테니까 집에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