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게시판Re: 이태원 사고에대한 생각
Re: 이태원 사고에대한 생각
1 324 10-3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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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매년마다 이태원에 할로윈 즐기러 가는사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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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사람들이 저기에 갇히게 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은거 같아서 올릴게.  사람들이 할로윈 즐기러가지 끼이거나 죽으러 가는건 아니니까 궁금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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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할로윈 구조는 보통 이런식으로 되어있음. 위쪽 큰거리가 분장한 사람들이나 술집 줄 선사람들, 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보통 할로윈때 오면 저 거리를 왕복해볼려는 사람이 많을거야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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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입은 끝 양쪽보다도 역쪽 거리로 올라오는 사람이 많고, 양쪽에서 오는 사람들이랑 나갈려는 사람 등등 여러사람이 가장 많이 꼬이는 곳이 저 중간부분임. 저 골목만 사람이 많은게 아니라 저 위쪽 중간부분부터 엄청 그라데이션 마냥 정체되어있음. 그래서 저기는 사람이 항상그래서 나도 거의 가까이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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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를 정 지나가야겠다 하는 사람은 추측하자면 핫플 왕복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 아닐까싶다. 아님 저쪽으로 들어왔다가 이건 아니다하고 다시 나갈려는 사람이나.
>  나도 이번에는 첨오는 친구랑 와서 한번 왕복시켜주고 싶어서 들어갔다가 저기로 가는 사람들의 심리를 살짝 알게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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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서 정체되어있으면 저기 옆으로 빠지는 거리가 보이게 되거든. 역주행은 사람들 지나갈려는 인파흐름속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포기하게되어서 일단 흐름타고 가다가 저곳이 보이면 이대로 빠져야겠다 생각을 하게되게됨. 특히 오른쪽에 끼어있으면 위에는 그래도 좌우가 흐름이 나눠져있어서 우르르 가기때문에 중간에 있지 않는한 반대 흐름에 못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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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일단 골목에 도달하게 되는거. 아 근데 골목가면 시발 더 답없구나 생각이 들기 시작함.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까 좀만 더가면 밑에 큰길로 빠질 수 있겠지 생각함 티익스프레스 줄 거의 다 선거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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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경사로에서 끼이면서 회의감 드는게 뒤에서 밀릴때 몸 중심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그대로  밑에사람 보면 아 여기서 넘어지면 도미노마냥 넘어지겠구나 생각함. 뒤에서는 인성터진새끼가 소리지르고 내 뒤에서 사람이 밀리고 있어도 아 이사람도 누군가에게 그냥 밀리고 있는거고. 어떻게든 제대로 서서 버티고 공간확보 할려해도 뒤에서 미는힘 보면 진짜 스모선수가 미는거나 파도 휩쓸리는거마냥 거스를수 없는 힘같음. 누가 우리 좌우통행합시다 소리 지르기도 했는데 통제 절대안됨.
>  그리고 그때 옛날에 압사 다큐멘터리 본거가 머리서 지나가고 난 시발 데스티네이션 본거마냥 친구 데리고 옆으로 빠져나옴. 저녁전에는 그래도 옆에 분장 거리에서 해주는 돗자리 깔아둔 사람이 있어서 공간이 있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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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부터는 그냥 여러 생각난거 적은거고 상황설명은 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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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시간동안 계속 그 상태였던거 같은데 난 그 이후로 친구 보내고 한적한 좁은골목에서 사람 놀래키면서 사탕주던중. 근데 좀따 구급차 경찰 잔뜩 오면서 비명이랑 의사없냐 미친소리가 잔뜩 들리더라고. 그게 11시 좀 넘었을때였나 나도 궁금했는데 살딱 밖에봐도 이미 사람많고 구급차에 사람들 잔뜩 실려가는거 보면서 나는 그냥 통행방해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하면서 계속 하던거 하고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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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생각하면 몇백명이 위급상태였는데 나도 심폐소생술 할 수 있어서 가서 도울 수 있지 않았을까 왜 옆에서 시발 할로윈이나 즐기고 있었지 자책감 오지게 들더라. 그런 상황인거 몰랐다고 해도 옆에서 그런참사가 일어났다는게 소름이었음.
>  그래도 도우러 달려온 사람들이 많았다던 소리 듣고 세상은 살만하구나 했는데 시체사진 공유하는 새끼나 구급차앞에서 춤추는 새끼들이나 보면 또 정 뚝떨어지게됨. 그럴때 자업자득이다 라는 말 들으면 착찹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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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가서 직접 경험해보면 애데리고 구경온 가족이나 진짜 볼때마다 트릭오어트리트 하면서 사탕나누면서 웃는 사람들 보면 난 도저히 그런생각은 못하겠더라. 잘 모르면서 사람 욕한적 나도 얼마나 많을까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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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에 있었던 친구들아 너희들은 이번에 휩쓸리지 않은 승자다 그래도 놀고싶었던거 뿐인 사람들이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혹시 없었으면 한다. 저런데 가는게 멍청할지는 몰라도 죽을죄는 아니잖아. 질서없이 노는 사람들 사이에 그냥 끼어서 피해본사람도 있을테고. 물론 굳이 저런데가서 할로윈 즐기겠다 한건 바보같았을지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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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감해달라는것도 슬퍼해달라는것도 아님. 네이버 리본단거보면 시발 진짜 이상하다 생각 나도 들더라고, 그냥 기업장난같고. 그냥 적어도 자업자득이다나 죽을놈들이었다 생각하는 사람 혹시라도 있으면 죽은사람들에 대해 잘 모르니까 그런말만 안해줬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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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여기까지 읽어줬으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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