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게시판내가 최근 만화 트렌드를 못 따라 가는 건가
내가 최근 만화 트렌드를 못 따라 가는 건가
1 2233 03-02 17:33

원래 판타지라는게

 

1. 큰 목표를 하나 세우고 (예를 들어 마왕 잡아라! ㅇㅋ!)

2. 그 과정에서 마왕하고는 관계 없는 다양한 스토리를 접하고

(상단의 마차를 타고 가다가 리저드맨들에게 고통받는 마을을 구해준다거나, 인어족의 공주와 약간 썸을 타고 떠난다거나)

3. 그러는 동안 주인공이 심적, 물리적 성장을 겪고

4. 마지막의 마지막에 와서야 마왕을 물리치고 끝

 

이게 왕도잖음

 

이 왕도에서 가장 의미 있는건

2번의 과정이 '마왕을 잡으러 가는 길'이라는 핑계로

그 세계를 유람하면서 독자들에게 간접체험을 시켜주는거라고 생각해


(추가로 2번의 과정에서 이 마을 처자 저 나라 처자 막 여럿 썸타고 끝나는게 왕도였고

거기서 더 나아가면 그 처자들과 함께 여행하면서 요즘 유행하는 하렘물이 되는거지)

 

물론 1번의 목표를 잊지 않기 위해

3번의 사건에 자꾸 마왕이 엮인다거나 하면서 독자에게 '마왕 잡아야되는거 안까먹었지? ㅇㅇ'

하고 상기시켜준단 말이지

 

 

근데 웹툰이나 일본만화쪽 보다 보면

가장 큰 목적으로 가는 길에서

조금만 사이드 퀘스트가 끼면

 

질질끈다

스토리 이해가 안됨

쟤 마왕성 언제감?

도입부는 재밌었는데 작가가 초심을 잃었다

주인공 언제 쎄짐

아 또 한동안 입만 털겠네

 

이런 댓글이 달리고 추천을 받아...

 

그냥

처음 설정한 마지막 목표까지 일직선으로 뛰면서

방해하는 것들 싹 쓸어버리고 끝내는걸 원하는건가...

 

처음엔 그냥 '그런 작품'을 보러 가라는 얘기를 하기도 했어

내가 생각하는 판타지는 그런 작품이 아니니까...

근데 반발이 생각보다 크더라.

 

이 쯤 되니까 그냥

내가 틀린건가 싶다.

판타지는

모험 장르는

그 세계를 유랑하는 간접체험이라고 생각했던게

너무 올드한 생각이었던 걸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

 

크흠... 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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