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동물에 별 감정 없어

귀여운건 귀엽고

그렇지 않음 아예 관심이 없어.

그런데 내가 진짜 싫어하는 

견종이 있어.

바로 이 아프간 하운드야 

얼핏 우아해 보일 수 있어.

이 개가 유명한 건

이 짤로 유명할 거야

그날은

내가 시골길을 가던 때였어.

갑자기 거대한 무언가가

확 덮치는 듯한 느낌과

철창이 흔들리면서

거대한 개가 일어서서 

짖는데

이런 평화로운 모습이 아니야

미친듯 인상 쓰면서

철창에 몸을 기댄체

막 짖어대는데

처음엔

뭔 황갈색 곰인줄 알았어.

와 철창 뚫겠더라

목줄풀린 동네 백구가

짖어도 별로 안무서웠는데

저건 무섭더라

완전 미친 개였어.

이런 모습이 아니었어.

시골개답게

꼬질꼬질해서 떡진 털에

누가봐도 이 개ㅅㄲ 빡쳤구나 싶은 면상

날카로운 이빨

철창에 갇혀있긴한데

목줄도 없고

뒤편에 철문 열려있더라....

이 개ㅅㄲ가 모르고 있는건지

알지만 그냥 앞만보고 짖는건지 모르겠는데

저 덩치의 개가 

덤빈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더라

쓸데없이 비싼 개 같아서

덤비면 된장바르기도 좀 그렇고 말이야...

저 개에 대해

빡친 짜증밖에 없는데

이거보고 귀엽다고

느낀 내가 짜증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