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가 막 내리는 어느 날
우산 쓰고 걸어가다가
신호등 기다리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시커먼 무언가가 나한테 쑥 들어오는거야
왠 아저씨가
우산 좀 같이 씁시다
이러면서 들어오는데
깜짝 놀래서 발로 차려다가
타이밍 놓쳐서 어버버 했는데
횡단보도 건너서 조금 더 가니까
고맙다고 하고는 사라졌어.
2.
여름이었다.
여름에 친구들이랑 술을 마시기로 했는데
각자 사는곳이 너무 달라서
이번엔 중간에서 먹자 하고
처음 가는 술집에서 먹기로 했어.
여름이고 하니
야외 테이블에서 숯불구이에 쐬주한잔 하기로 했지
바닥에 자갈들 깔린게
마치 놀러간 기분 들어서 꽤 마음에 들었어
이제 한병 두병 비워가고 있는데
검정 봉투를 든 아저씨가 나타나더니
소주 한잔만 줄 수 없냐고 묻는거야
그래서 난 인상 콱 구기며
"저리 가요!"
라고 말하려 했는데
한 친구가 날 눈짓으로 말리더니
조용히 한잔 따라 주더라고
그러니까 그 아저씨가 이제는 안주를 좀 하나 달래
그래서 안주도 먹여주더라고
그 동안
방금전까지 히히덕대면서 시끌벅적했던 것과는 정 반대로
아무도 이야기도 하지 않고
오로지 그 아저씨만 쳐다보고 있었지. 아마 노려본다는게 맞을거야
그 시간이 꽤 걸렸는데
나였으면 어색하고 뻘쭘해서 그냥 갔을텐데
그 아저씨는 꿋꿋하게 술도 얻어마시고 안주도 얻어먹고 가더라고
그 아저씨가 가고 어느정도 거리가 멀어졌을때
그 친구한테 조용히 물어봤어
대체 왜 말린거고 저 아저씨한테 왜 순순히 술이랑 안주 준거냐고
나보고 그러더라고
너 저 아저씨가 손에 든거 뭔지 못봤냐고
못봤다고 했지.
그 검정봉투에 부엌칼이 있었대
날 부분은 신문지로 감싸여진....
아무리 저녁이라도
한여름이라 더웠는데
등이 쭈뼛하면서 오싹해지고
술이 다 깨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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