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게시판초스압)학교에 유언비어 퍼뜨린 썰
초스압)학교에 유언비어 퍼뜨린 썰
1 1507 10-05 19:08

영화 수업을 듣던 중이었어.

거기서 과제를 주었는데

 

아무 단어나 쓰인 종이가 들어간 상자에서

한 개를 뽑고 

그에 맞는 짧은영상을 만들어야 했던거지.

 

근데 내가 뽑은 키워드는

전설

ㅡㅡ? 

 

내가 직접 우리학교에 대한 전설을 써야했던 거였어.

뭔.. 체육과애들이

우리가 전설을 써내려가는거야!

이런 청춘물도 아니고

진짜 전설을 영상으로 지어내야 하다니

아예 뻥이면 모르겠는데

전설이면 뭔가 실체가 있어야 하잖아?

특이하게 생긴 바위라던가 뭐 그런것들을 소재로 말이야

 

막막하더라고

학교를 빙 둘러보는데

캠퍼스인 이상 크더라....

 

그런데 공교롭게도

추모비가 많았어

MT갔다가 죽은 사람들에 대한 거라든지

기타 사고사를 당한 대학생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었더라고

평상시엔 눈여겨 보지 않아서

몰랐는데 은근 있더라고

 

그리고 학교를 둘러보니

캠퍼스가 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남자 동상은 산을 등지고 있고

여자 동상은 산을 바라보고 있더라고?

게다가 남자 동상은 죄 거시기를 깐 모양이야

 

오호~ 이거 뭔가 소재가 나올법 한데?

 

그리고 대학교의 역사를 찾아보니

원래는 여자들만 다니던 건물이었는데

후에 남녀 다 다니는 대학으로 확장 공사를 했다는거야?

심지어 석기시대로 보이는 무덤도 있었고

 

그래서 결정했어.

좋아 공포물로 가자.

 

최초로 지어진 건물을 들어서는데 

상당히 복잡하더라

이유는 초기 건물에 증축에 증축을 하다보니까 

내부구조가 복잡해졌다고 하는데

 

난 그걸 이용하기로 했어.

 

일단은 영상물이니까

밤에 학교에가서 핸드폰으로 최대한 흔들리지 않게

그 건물내부를 돌아다녔어.

아무 보정도 안하니까 아무리 조심했더라도 좀 움직이더라고

그게 좋았지 ㅋㅋㅋ

 

다소 으스스한 브금과 

배속을 빨리한 영상을 보니

아무도 없는 건물 내부,

밖은 어둡고 누군가가 눈으로 보는것 마냥 흔들리는 화면(당연히 눈위치에 폰 들고 걸으며 찍었으니까 ㅋㅋ)

뭔가 음산한 분위기가 펼쳐지더라고 

 

그리고 설정을 부여했어.

 

이 산은 음기가 짙은 산이어서 

  예로부터 남자들이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되는 산이라고 말이야

남자들이 함부로 들어섰다가는 귀신에 홀리는 산이라

비구니(여자 스님)들만 사는 절 정도만 있던 산이었는데

  사회가 발전하면서

이 산도 개발하게 되었어

그런데 이 산을 개발하는 와중에 사건사고가 꽤 일어나니까

  무당에게 이야기했는데

음기 짙은 산이므로 젊은 남성들을 살게하여

음기를 연하게 하면 사고가 줄어들거라고 이야기 해주더래

그래서 원래는 다른 시설을 하려고 했었는데

대학교로 용도를 변경하게 되었다는거지.

  처음엔 군부대를 배치하려 했으나, 딱히 군사적으로 좋은 위치도 아니고

군인의 힘이 세던 시기인데 굳이 사건사고 많은 곳을 부대로 삼지 않았기에 

결국 국가가 지원해서 대학교가 설립된거라고 말이야

  그리고 그 음기가 짙은 곳은 

성기를 드러낸 남성의 동상으로 짓누르되

산을 등지게 하여 등으로 산의 음기를 최대한 받아들이게 하고

등뒤로 양기를 받은 여자동상을 산을 바라보게 함으로써 양기를 발산해야한다고 말했지.

그렇게

음을 양으로 양을 음으로 상쇄해야한다고 말이지

 

그럼에도 사고가 일어나 

희생된 분들을 기리기 위해 학교 내부에 추모비를 세우며 

그 원혼을 달래고

가장 음기가 짙고 옛 비구니들이 살던 절의 터는

귀기가 서려있는데

그 곳은 내부를 복잡하게 만들어 

귀신이 쉬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들아야 한다고

주로 젊은 남자들이 그 곳에 기거하게 하여 

음기를 누르게 해야 한다고

그 남자들이 쇠약해질테니 

주기적으로 남자들을 새로 받아서 눌러야 한다고 말이지

그 건물이 그래서 공대건물이라고

 

이런 설정들을 붙였어.

뭔가 그럴싸 하게 만들었지.

영상은 교양으로 들은거라 딱히 전문성 없이 만들었는데

저 설정을 토대로 어떤 괴담을 만들어냈어.

짧은영상에 너무 많은걸 담으려했어 망했었어.

어떤 괴담이었는지는 직접 본 후배가 있으면 좋을거 같아서 패스 

 

그런데 과제가 끝나고 난 뒤 

내가 만든 이 설정이 맘에 든거야

그리고 이게 이렇게 사라지게 만들기가 좀 많이 아쉬운거지.

 

그래서 학교 도서관 몇군데에 

이 학교 전설이 적힌 종이를 

파스텔로 살짝 갈변나서 오래되보이는 종이로 연출하고

좀 구긴뒤 두어번 잘 곱게 접어서

설치했지. 누군가를 볼 수 있도록 살짝 삐져나오게 해서 말이야

 

그리고 나는 시간이 지나서 졸업했어.

 

이제 오랜 시간이 흘러 

누군가 발견 했을 때 쯔음엔

좀더 빛바랜 종이가 되어있을것이고

그 종이에 적힌 내용을 읽는다면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동상배치, 모습, 추모비 

공대건물

이 산과 대학의 역사를 보고 

알음알음

이 헛소리가 퍼지게 되겠지

 

라고 생각하니 재밌더라고

내가 나중에라도 이 것을 확인할 방법은 없겠지만

누군가가 보고 퍼뜨려진다면

웃길거 같아 ㅋㅋㅋㅋ

 

물론 저 설정만 적진 않았어

몇가지 실제사건을 괴기스런 설정과 겹쳐서 적은 것도 있었어.

실제 있었던 일이지만 불미스런 일이라서

학생들 사이에서 내려져오는 사건

인터넷에서 학교이름 치면 안나오지만

딱 콕집어 그 사건을 검색하면 나오는 사건들이라던가

 

그리고 대망의 ㅇㅇ 하면 ㅇㅇ된다 류의 잡설들도 ㅋㅋㅋㅋ

 

뭐 높은 확률로 

누군가 발견해서 쓰레기통 행이거나

끝끝내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다거나

그렇겠지만

한번 해봤어 ㅎㅎ

 

요약

1. 학교에서 전설을 주제로 과제를 냄

2. 학교 건물이랑, 역사, 석상, 동상 같은 거로 전설을 지어냄

3. 과제로만 사라지는게 아쉬워 

4. 학교도서관에 자료를 그럴싸하게 남김.

 

근데 내가 지어낸거긴 한데

나도 선배들로부터 주워들은 괴담들도 있었고

실제로 나 재학중에 사망하는 학생들도 있었어

과거에도 죽은 학생들도 있었지

동상 배치는 진짜 왜 저런지 이유를 모르겠고

찾아보니 진짜 음기짙은 산이었고...

 


지만

대학교는 원래 산에 짓는 경우가 흔하고

그게 아니더라도 캠퍼스는 부지가 넓으니 산이나 언덕이 있을 수 밖에 없지.

전국의 70퍼가 산인데 

산에 대학교가 지어지는건 흔하지

그리고 그 산에 비구니가 산 절이 있었는지 여부는 누가 알아?


그리고 추모비는 꼭 대학 내부에서 사망한게 아니라

그냥 대학행사로 죽은 사람들이면 다 추모비로 해준건데

그 수는 학교 역사에 비해 극히 적었고

기숙사에서 자살한 사건이야.... 안타깝지만 어느정도 있는 일이지.

우연에 의미를 부여하면 뭔가 그럴듯해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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