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한지 좀 지났는데 그냥 심심해서 써봄.
참고로 난 신입이고 첫회사였음.
대충 50명정도 되는 게임회사에서 개발자로 입사했음.
그리고 1개월 하고 퇴사함. 퇴사한 이유를 쭉 써보겠음
1. 연봉
연봉이 2800이고 복비랑 뭐 포괄임금제 합치면 3000 조금 넘음.
애초에 난 신입이고 애초에 돈욕심도 없는 편이긴 한데 받는 돈에 비해 일이 너무 많음
대충 아침 10시에 출근하면 새벽에 퇴근함. 제일늦게 퇴근한게 아침7시, 21시간 일한거임.
그리고 되게 선심쓰듯이 오늘은 12시에 출근하래, 대충 찜질방에서 눈만감고 다시 출근했음
근데 포괄임금제로 받는돈은 똑같음. 포괄임금제 누가 안없애주냐?
2. 바로 실무 투입
내 주변 개발자들한테 들어본 썰로는 한 1~2주 지나야 과제를 던져주든 실무를 시키든 한데,
근데 난 2일차부터 바로 실무들어감. 뭐 여기까진 OK, 실무 시킬수 있지
내가 맡은 업무가 주로 완성된 코드에 버그픽스 하는건데
내가 고친 버그를 누군가가 검수를 안하고 그냥 바로 메인코드에 합쳐버림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 상식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임.
내가 사장이면 신입한테 뭘 믿고 버그를 고치라고 하고, 뭘 믿고 검수도 안하고 메인에 합침?
여기서 부터 문제가 시작됨.
3. 코드의 퀄리티가 박살나있음
오래된 프로그램이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함, 근데 개발한지 1년된 게임임.
내가 신입이고 코딩을 남들보다 잘하는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내가 봐도 너무 비효율적인 코드가 많음.
일단 게임매니져가 9만줄임. 뭐 이건 현업인 아니면 이해 못하는 소리니 넘어가고
대충 수정하기 힘들고, 다양화가 불가능한 코드를 하드코딩이라고 하는데 하드코딩이 너무 많음.
똑같은 코드를 복사해서 여기붙이고, 저기붙이고 해서 쓸데없이 코드가 길어짐.
함수로 묶든, 람다로 묶든 하면 코드가 300줄 정도는 줄일 수 있는게 보임,
그래서 내가 줄여두면 다른 곳에서 누군가가 똑같은 방법으로 코드 300줄을 늘려둠.
내가 이 회사에서 1달동안 줄인 코드가 3000줄이 넘을거임.
코드 컨벤션이 안맞음. 이게 무슨소리냐면 함수의 이름의 규격이 안맞아서 특정 함수를 찾는게 힘듬.
같은 기능을 하는 함수여도 이름만 달라진채 여기저기 흩뿌려 져 있음
최적화 생각 안함. 최적화 그런거 상관없고 그냥 구현만 되면 그대로 메인코드에 합침.
그래서 2D게임인데 내 폰으로 5분 게임하면 휴대폰 과열됨. 말딸게임 할때도 이정도는 아니었음.
4. 협업이 제대로 안됨.
기획팀에서 기획안 올리면 개발팀이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인데, 협업툴을 제대로 활용을 안해서 작업이 겹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함.
기획자끼리도 기획이 공유가 안됨, 기획자가 서로 알고있는 기획이 다름
내가 당한일인데, 기획자가 기획안으로 [ 인벤토리 정렬 시스템 추가 ] 이거 하나만 떡하니 써둔거임.
아니 슈발 인벤토리 정렬 기준이 뭔지, 아이콘은 어디에 배치 되어야 하는지, 아이콘 이름이 뭔지 나와있는게 아무것도 없음.
그레서 네가 기획자한테 가서 물어봄. "이거 어떻게 만들면 되겠냐", 라고 근데 기획자가 자기도 모르겠데
???
기획을 올린 사람이 기획을 모름;
그래서 내가 직접 짬이되는 기획자한테 가서 물어봄, 자기가 쓴 기획이 아니라서 모르겠데;
그래서 기획팀장한테 가서 물어봐서 기획안을 세세하게 받아옴.
그래서 이거를 아트팀에 요청해서 UI 배치하고 이것저것 한다고 대충 3시간 동안 만들어서 완성시키고 올림.
근데 갑자기 처음 기획 올린 사람이 와서 꼽사리줌;; 왜 이렇게 만들었냐고;;
빡쳐서 그냥 기획팀장이랑 나랑 처음기획한사람이랑 삼자대면했음.
위에 겪고 나니까 현타가 졸라 오는거임,
내가 여기서 1년 보낸다고 했을때 내가 남들에 비해 배워가는게 너무 없어보이는거임.
그래서 대표한테 말해서 퇴사하고 싶다고 했는데
나를 회의실에 데려다두고 2시간동안 가스라이팅을 졸라 하는거
자기도 그럴떄가 있었다~ 부터 시작해서 여기서 아득바득 버텨야 배워가는게 많을거다~ 잘못된 생각이다~ 등등
그래서 2시간동안 겸허히 경청하고
퇴사하겠다고 함.
참고로 그때 당시 게임이 올해 7월쯤에 출시예정이라고 했는데 아직도 출시안함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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