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세 번 닭 잡는 걸 본 적이 있었음.
맨 처음은 중딩때였음.
계곡에 어른들하고 놀러왔는데
애들 중엔 내가 가장 큰 애였어
야트마한 발등까지도 오지 않는
냇가에 나보고 닭을 꽉 잡고 있으라 하시고는
"꽉 잡아야 한다 중간에 놓치면
머리 잘린 닭이 막 뛰어다닐꺼야"라고 하시곤
닭의 목은 반만 잘랐어...
당연히 닭은 막 움직이기 시작했고
징그러운 마음에 살짝 힘 풀렸다가
대가리가 덜렁 하고 움직이는 모습에
소름이 돋아서
꽉 잡았지
그때 그 닭과 난 눈이 마주쳤어....
격렬하게 움직이는 닭이
간헐적으로 움직이다가
이내 고동치는 듯한 느낌만 주다가
이윽고 움직임이 멈췄지만
난 손을 뗄수가 없었어...
닭을 잡는 동안
아저씨가 닭을 잡는 몇가지 방법을 이야기 하셨는데
익사시키는 방법이 가장 안좋대
익사로 죽으면 피가 가장 안빠져서
비린내 나고 맛없다고..
한번은 나무에 거꾸로 메달아서
낫으로 목을 친적이 있는데
피는 아주 잘 빠지는데
퍼덕이면서 사방에 피가 튀어 안좋다 하시더라고
그래서 나보고 잡으라고 시킨거라고....
두번째로 닭을 잡는걸 본건
그리고 몇년 뒤 였어
친구들이랑 계곡을 가기로 했는데
친구 중 하나가 닭을 키웠어.
친구네 아버지께서
놀러갈때 닭 가져가라며
닭을 잡는데
가장 신기했지
과도로 심장을 푹 찌르고 우리한테 던졌어
난 기겁을 하고 도망갔는데
목잘린 닭과는 달리 3걸음을 못걷고 죽더라
처음과 달리 두번째는
닭의 죽음을 손으로 안느껴서 좋았지만
처음과 달리 두번째는
내가 닭 깃털을 직접 뽑아야 햇지.
처음엔 징그러워도 괜찮았는데
머리쪽을 뽑을때마다
머리가 흔들 흔들 거리면서
손을 스칠라 하는데
아... 끔찍하더라고....
세번째는 첫번째와 두번째를 합친 거였어.
문제는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다는거지.
어른들과 함께 술을 먹고 있었는데
안주가 떨어진거야
때마침
닭이 울더라
꼬끼오~(내가 안주입니다)
누구랄거 없이 닭장을 보았지.
그리고 그 술자리에서
애들 라인에서 가장 나이가 많았던
내가 닭을 잡기로 하였고
어른들은 물을 끓였어
술기운 탓이었을까?
닭장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가
닭을 잡고는
두번째 때 배운 칼질 한방에 닭을 끝냈지.
(이때 어른들이 오? 한방이네? 이야~)
그리고 깃털제거와 내장 손질까지
맨정신엔 못했을거 같은데
얼큰하게 취하니
징그러움 같은 감정이 안생기더라고
어른들은 신났지.
요즘 애들이 이런것도 할 줄 아냐고
편하게 얻어먹기만 하니 좋아하시더라고
다른 애들은 날 미친놈 보듯 보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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