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리메이크 41화(3기3화)까지 본 상태.

말하기 앞서 아주 소소한 약간의 스포가 있을 지도 모름. 

최대한 안 하려고 하겠지만.

일단 초반에 약간의 불만이었던 시시때때로 매번 계속 등장하던 '코믹 연출'. 이건 어떤 사람이 말했던 것처럼 꽤 많이 줄어들어서 마음에 들었음.

서서히 풀리는 여러 떡밥, 가면 갈수록 좋아지는 듯한 액션씬과 작화, 매 쿨마다 바뀌는 오프닝과 엔딩곡, 이 세 가지도 전부 매력적이었으며 굉장히 좋았음.

그 뿐만 아니라 각 캐릭마다 주어진 사연과 뚜렷한 개성도 만족스러움. 특히 주연들이 그랬음. 서로서로 계속해서 엮이는 사건의 흐름도, 뚝뚝 끊기는 느낌을 주지 않은 것도 포함해서 매우 만족.

물론 주인공들의 성장도 볼만함. 자신들만의 가치관을 정하고, 그걸 꾸준히 지켜나가기 위한 모습을 내비치는 게, 딱 소년 만화라는 느낌을 줌.

그 외에 살짝 느낀점을 말하자면.

일단 강연은 요즘 한국 '웹소설' 같은 거에 익숙하거나, 자신이 고구마를 못참는 성격 또는 주인공의 사이다패스에 열광하거나 갈망하는 사람에겐 자칫 고통스러울 지도 모른다는 거.

하나의 예를 들어 보겠음.

한 히로인이 있음. 근데 이 히로인이 주인공이 명백한 적을 죽이려는 그때! 

옆에서 큰 소리를 치며 외치는 거임. 

"안 돼! 사람을 죽이는 건!" 

그러면서 적을 죽이면 안 되는 지극히 개인적인 히로인의 가치관을 내밀음. 그렇다고 주변 상황이 다급하지 않거나 그런가? 전혀 그렇지 않음. 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임.

그리고 무엇보다 죽이는 게 가장 깔끔하고 후환을 두지 않는 방법이란 게 명백한 상황임. 근데 정작 말리는 히로인이란 게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을 제시하지도 않고, 그저 말리기만 할 뿐이며 감정만 호소함.

어떰? 아마 위에 예시를 든 거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벌써부터 명치가 꽉 막히며 답답할 거임. 근데 저 비슷한 상황을 강연의 주인공(형제)가 해버림. 그것도 몇 번 씩.

그래서 아마 한국의 요즘 트렌드인 상쾌한 '사이다'에 너무나 익숙하거나, 이미 사이다가 없으면 안 되는 몸인 사람에겐 정말 많이 힘들지도 모름.

나도 이 점은 쬐금 아쉬웠음...

주인공(형제)이 정한 '가치관' '의지'를 보았을 때, 아마 완결때까지 직접 적을 죽이는 건 안 나올 거라는 걸 느낌. 특히 '인간'은 더더욱. 앞으로 몇 화 안 남았기도 했고. (만약 아니라고 해도 댓글에 스포는 하지 말아줘)

그럼 강연이 별로인가? 

저렇게 물어본다면 나는 아니다. 라고 대답할 듯함. 오히려 위의 사람들에게도 보라고 한 번은 추천해주고 싶음. 

단!

정말 각 캐릭들의 서사. 메인 스토리. 떡밥. 수려한 작화랑 액션씬. 이런 것들에 대해 깊게 파고들 생각으로 봐야 함. 절대 저기에서 탈선해가지고 '사이다'를 원하는 순간 많이 힘들 거임.

그리고 사실 '적을 죽인다' 라는 행위의 사이다는 주인공 대신 주변인물들이 나름 해소를 해줘서, 생각보다 볼만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함.

사실 나도 꽤 사이다를 좋아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음. 물론 몇 번 울컥하고 솟아오를 때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잠깐만 참으면 금방 잊혀지더라.

그러니까 한 마디로.

강연 재밌음. 이후에 마지막화까지 볼 예정이기도 하고. 

만약 나처럼 아직까지도 안 본 사람이 있다면 꼭 한 번쯤은 봤으면 함. 

그리고 살짝 궁금한 점이 있는데.

오리지널 애니는 되게 다크한 분위기? 피폐한 분위기가 강하다고 하던데. 거기는 주인공들의 성격이 어떤지 조금 궁금하더라. 막 픽픽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피가 낭자하고 그러려나?

만약 그렇다면 사이다 원하는 사람들은 오리지널이 더 입 맛에 맞을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난 오리지널은 아예 모르는 수준이라, 이 말은 별로 참고가 안 됨.

그래서 결론이 뭐냐면.

난 나름 만족하면서 보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