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게시판내가 본 짤 중 가장 위험한 짤
내가 본 짤 중 가장 위험한 짤
1 502 09-07 17:56

 

딱 한번 보고

충격받고 잊혀지지 않는 짤이야

 

물론 나도 소장하고 있진 않아.

 

딱 한장의 일러스트인데

 

매우 맑은 하늘에

싱그럽게 푸른 들판이 있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일러스트였어

그 아름다운 장소에

교복입은 여자애가 두팔을 활짝 펼치며 서있었어

 

여기까지만 보면 문제될 게 없어보이는데

그 여자애는 머리가 없었어.

벌린 두 팔 중 하나에 

딱 머리통 만한 크기의 무언가를 감싼

보자기를 들고 있었지.

목부분에 피가 조금

보자기 부분에 피가 조금 묻어있는걸로 보아

무엇을 들고 있는지 충분히 짐작이 되었지.

 

얼핏보기엔 잔인해보이지도 않았어.

너무 맑고 좋은 풍경이라

머리가 없다는걸 뒤늦게 알아차렸을 정도니까

 

워낙 맑고 좋은 풍경에 목없는 여자

 

내가 이 그림을 위험하다 느꼇던게

 

마치 죽음으로써 자유를 얻은 해방감을 느꼇어.

너무도 시원하고 개운해 보이는 그 그림의

주인공이 목이 없다니

스스로 자신의 목을 들엇다니

 

마치 자살 함으로써 자유를 얻은 듯한 느낌이잖아

 

이게 필설로는 형용하기 어려운데

자살같은건 전혀 생각하지도 않은 내가

자살하면 저런 해방감을 얻나?

싶은 생각이 확 들어서 위험하다고 느꼈지

 

내가 딱히 예술적인 감각이 있지 않아.

슈베르트 송어를 들어도 

저게 송어 움직임 표현했다라는 설명을 듣고도

저게? 왜? 란 느낌이고

잘 그린 그림을 봐도 잘 그렸구나 하고 말지

특별히 뭘 느낀적은 없었는데 말이야

 

딱 한번보고 

컴퓨터 끄고 딴짓하며 잊으려 했다가

문득 다시 그 그림을 보고 싶어서

찾는데 없어.

 

웃긴건 종종 그 그림이 생각나

그때마다 찾아서 보고싶은 마음과

아 위험한 그림인데... 란 마음이 동시에 들어

 

내겐 현실판 뭔가 씌인 그림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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