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까탈스럽고 성격드러운 놈하고

밥을 자주 먹어야 했는데

누군가는 왜 스트레스 받으며 같이 먹냐 할수도 있는데

같은 호적에 이름 적힌 사이라 어쩔 수 없었음...

내가 밥하면 그놈이 설거지하고

그놈이 밥하면 내가 설거지하는건 불변의 룰인데

그놈의 이중성과 어이없음은 계란후라이 사건만 봐도 알 수 있었음.

계란후라이를 하다보면

터질수도 있고 

좀더익은 반숙이 될수도 있고

아예 익을수도 있지.

터지면 터졌다고 짜증내고

모양 안이쁘다고 

반숙 익엇다고

하얀부분 익힘이 덜익엇다 더익엇다 

난리를 치길래

듣다듣다 그럼 니가 원하는건 뭐냐 물었더니

 기본적으론 서니사이드업임. 

거기에 앞면도 노른자 제외하고 익혀야함

당연 그 과정에서 터지기 쉬운건 말할것도 없지.

짜증나서 니가 해보라 했지.

계란 깰때부터 터트리더만....

그 후로 걔가 밥을 하고 내가 설거지를 하는데

단 한번도 그놈이 말한 그 계란후라이가 된 적이 없었어

몇년동안 단 한번도.

내가 좋아하는 취향은

서니사이드업인데 뒷면을 바삭하게 익히는거

그냥 후라이팬에 기름두르고 쎈불로 달궈지면

계란 깨 넣으면 끝임.

소금도 설탕도 후추도 아무것도 안넣음.

물론 터지거나 스크램블하거나 다 익거나 해도 무관계함

어차피 먹을때 터트리고 부실건데 뭐...

제일 좋아하는게 있는거지

꼭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편이지.

결론은 유게보다가 생각난 걸 적은건데

까탈스런 놈이 

남에게 구는 잣대가 까탈스럽고 

지가 하는 건 관대한 놈들이라

까탈스런놈이 데려간 식당도 딱히 맛집은 아냐

그냥 지맘에 들었을뿐

애초에 거의 모든 식당에 불만 가지는 놈이지.

남이 데려간 곳은 불평불만

남이 한 음식도 불평 한가득

정작 지는 요리 못함. 

해도 엄청 매니악한거라 

지만 맛있는 요리법일 확률이 큼 즉 괴식을 만들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