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쇠파리 모르는 분을 위한 사진ㅡ 주로 가축 소같은거 피 빨아먹는 무서운 놈임
본인 귀농 4년차에 모기에 물리는걸 즐기는 취향이 생김
그 왜.. 피를 원하는 모기는 암컷이라자나?
아무튼 하나의 여성체가 나의 체액을 원한다 생각하니 기꺼이 내주고 싶더라고..
그래서 피가 빨릴 때 마다 황홀한 기분으로 야릿하고 근질거리는 쾌감을 즐기게 되었뜸ㅡ 모기가 빨갛게 되어서 뚱뚱해진체로 날아가버린뒤에 흡혈한 그 부위를 손톱으로 찍거나 침 바르며 놀았뜸
근데 어느날 일하다가 소파리의 존재를 알게 되었뜸 ㅡ
어느날 등짝이 따갑더라고? 처음엔 벌에 쏘였나 했는데 그러기엔 통증이 3분의 1이 될까 말까? 나중에 듣기로 그게 소 피 빨아먹는 소파리라는걸 알게됨ㅡ
그래서 모기 매니아로써 호기심이 동하더라ㅡ 언제 쇠파리 한테 물리면 어떻게 될까 싶었지
그리고 어제ㅡ 드디어 그 기회가 찾아옴ㅡ
제초제약으로 풀죽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른손등이 따갑더라 시선 돌려보니 고대하던 쇠파리가 (사진과 다르게 녹색?) 내 오른손등어 앉아서 피빨고 있었뜸 ㅡ 가슴이 고양되어서 바로 승부봤지
근데 벌에 쏘이는거보다 약해도 장갑너머로 그 통증이 지속되는건 좀 그렇더라ㅡ 모기는 귀여운데 ㅂㄷㅂㄷ
피는 빨리고 ㅡ 놈이 이빨을 박은 손등 장갑 위로 피가 조금씩 번지고 ㅡ
아무튼 가슴이 웅장해지는 순간이 가고ㅡ 농약 다치고 보니 손등엔 놈은 날아가버리고 없는거임ㅡ
그 순간 평소 모기에 물릴 때 마다 느끼는, 오늘도 나는 뭔가를 베풀었다는 기분에 도취되어 하루 일과를 마무리함
뿌뜻했뜸
손이 마붕이 손이 되어버렸는데...나 이제 마붕이랑 동류인거지...?
추신) 일반 모기 매니아에겐 모기와 비슷한 감각을 원한다면 비 추천함
ㅂㄷㅂ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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