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게시판약쟁이(?)마주친 썰
약쟁이(?)마주친 썰
1 715 08-18 18:08

 

실제 약쟁이인지는 몰라

나 약쟁이요 라고 머리에 써붙이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내가 본 2명의 약쟁이라 의심하는 애들은

공통점이 있었음

ㄱ. 눈에 초점이 흐림 약간 빛을 잃은 눈빛이랄까?

ㄴ. 말을 매우 더듬음. 여름임에도 한겨울 이 딱딱 거리는 수준으로

말을 더듬음. 굉장히 추워하는듯한 말투랄까?

그리고 말 자체도 횡설수설함

ㄷ. 이빨이 많이 삭았음. 말을 할때 입을 보면

하얀 이가 보이는데 아니라 까맣고 작은 이빨들이 보임 

  

여기저기 싸돌아 다니는걸 좋아하던 시절

새로 이사 온 곳의 지리를 익힐겸

홀로 이리 저리 돌아다니고 있었음.

그렇게 하루에 10킬로가량 주변을 돌아다녔을 정도인데

가볍게 여의도 한바퀴 돌고 또 돌아다닐정도였음.

 

1. 밤에 집으로 가는 중이었어.

버스타고 갈만한 거리지만 직접 걷는걸 좋아하던 때라

마냥 걷고 있었는데 기차역을 건너기 위해 있는 육교에서

한 청소년을 만났음. 꽤 어려보였는데 내게 말을 걸더라

눈이 퀭 초점없음, 말 더듬음, 이빨이... 

딱 봐도 이상한 사람이었는데

자기가 못된 사람들한테 잡혀있다가 

기회를 봐서 도망쳤는데 돈이 없어 집에 못간다고

만원만 달라고 하더라고

엄~청 더듬어서 알아듣기 힘들었는데 간신히 해석했지

쭉 듣다보니 아 이건 도와줘야 겠는거야

그땐 약쟁이구나 란 생각은 없었고 

어디 모자란놈 노예부리듯한 놈들한테서 튀었구나했지.

다행히 난 경찰을 몇 알았어. 알게된 사람이 경찰이었더라고?

그래서 그런일엔 경찰을 불러야 한다. 내가 지금 경찰을 부르겠다.

거기가 어디냐 경찰에게 말하면 집에도 데려다 줄거고

그 나쁜놈들 해결해줄거다.

걱정마라 내가 아는 경찰이 몇명있다. 

이렇게 설득했어.

만약 그놈 말이 사실이라면 내 제안을 받아들였을텐데

갑자기 눈빛부터 변하더니 부르지 말라는거야

그때부터 오싹해지기 시작했지.

아무도 없는 밤의 육교 저 미친놈과 둘이 있는데

저놈 일행이 어딘가 있을지도 모르고

저놈이 홱까닥하고 덤비면 어떻게해?

내 제안을 거절하길래 조용히 지나쳐 가는데

뭔가 저놈이 꼭 벽돌로 내 머릴 깰거같은 불안감에 뒤를 돌아보니

엄청나게 사나운 눈으로 째려보고있더라고 내가 안보일때까지

진짜 오싹하더라 

뭔진 몰라도 저 놈 마약같은거 해서

정신도 육체도 온전치 못한놈은 아닌가 하고 의심이 되더라

 

2.

하루는 대낮에 돌아다니는데

교차로 쪽을 지나가고 있던 때였어

워낙 복잡한 교차로여서인지 

차가 많았지 사람은 거의 없었는데

삐쩍 마르고 눈이 퀭한 아저씨가 나를 불렀어.

뭐지 느낌이 좀 이상한 아저씬데 싶었는데

역시나...

 말을 엄청 더듬으면서 이빨은 작고 까만 돌 심은거 마냥 있고 눈빛은 흐리멍텅하더라고

그날 밤에 본 그 청소년 그놈이 딱 생각나더라

그 아재는 

자기가 약국에가서 약을 사먹어야 하는데 돈이 없다.

만원만 다오 그러는거야

내 생각엔 약국에서 살수있는 약이 아닐텐데 싶었지.

이번에도 경찰을 팔았지.

1번 상황땐 모르고 경찰을 팔았지만 이번엔 억지로 경찰을 들먹였지

나도 운동나온거라 현찰이 없고 

정그러면 경찰에게 부탁해라 

그정도는 경찰이 도와줄수도 있을거고 자선단체를 연결해줄수도 있을거다 라고

그런데 이 아재의 답변은 좀 당황스러웠어.

선생님 죄송한데 제가 약국에서 약을 타야하는데 돈이 없어요 만원만 주세요 라고 

아까전과 똑같이 말을 하는거야

이전에 나와의 대화는 하지 않은듯이

다시 처음 이야기 나눈것처럼

뭔가 싸해지더라고

여름이었는데 햇볕이 쨍쨍한 대낮에 

등골이 서늘하고 팔뚝에 오소소 닭살돋는 느낌이 들더라 

눈빛은 공허한게 뭘 생각하는지도 모르겠고

수틀리면 차들 쌩쌩 지나가는데 밀거 같은거야

하 저 아재 작업장소가 교차로인건 이걸 노린건가 싶더라고

정중히 돈없다하고 

신호기다리는데 저 아재가 

내 근처에 오면 왠지 틈을봐서 날 밀거 같아서

계속 경계하다가 신호 온틈에 얼른 건넜는데

내 쪽에서만 파란불이었고 다 빨간불에

교차로 중간에 섬처럼 있는 그 인도에서

이미 사라지고 없더라

 

그 뒤로는 아직 못봤어

정장입은 외국인 두명이 몰몬교 이야기하는거나

왠 아지메 둘이 공덕이 많아 보인다고 달라붙거나

예쁜아가씨가 번호를 따간다거나

하는 일들은 종종있었지만

저런 약쟁이 같은 사람들은 딱 두번 봤어.

 

추가하자면

이 사람들하고 대화할때 느낌이

사람하고 대화하는 느낌이 아니야

블쾌한골짜기?도 아니고

뭔가 어긋난 것과 엮이는 느낌이라 

대화가 길어질수록 찝찝하고 꺼림칙해

 

요약

1. 홀로 돌아댕김.

2. 약쟁이 추정된 닝겐을 만남

3. 공포를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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