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짜장면을 엄청 좋아해.

특히나 수타 짜장면을

7~8년정도 전 이야기야

한창 내가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던 중이였지.

 그 당시가 그

우리 아버지가 좀 아프셨어

위에 종양이 있었고 절제 수술을 했는데

종양이 좀 남아있었나봐. 그게 척추쪽으로 전이되서

결국 마음 준비할 기간을 받았었지.

이미 절제도 했고 약물치료도 하셨다 보니까

전이가 심하게 된 이후로는

이후에 뭘 드셔도 기름진 음식은 입에도 대질 못하셨어

이미 기력이 많이 쇄하신 것도 있고 위도 작아진 상태라

그런 음식 먹으면

하루종일 힘들어하셨거든 토하고 토하고 아파하셨고

날이 추워진 11월 즈음이였지.

예전 단단한 몸을 가지셨던 우리 아버지는

이미 뼈가 앙상해지신 상태셨고 늘 캔으로 된

항암용 죽 요리를 드시곤 했지. 녹색 죽을.

언젠가 나랑 단둘이 있을때 부탁을 하셨어.

짜장면이 먹고싶다고

당연히 안된다고 해야하는데

이게 도저히 그렇게는 안되겠더라고

그래서 안된다는걸 알지만

집 근처에 있는 배달 안하는 수타 짜장면을 파는

가게에 갔었어.

그렇게 짜장면을 시켰는데 딱 세젓가락 드시고는

속이 안 좋아서 더 드시질 못하셨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는데

돌아오는 나서 아버지는 그 날 한참을 아파하셨고

아버지가 진통제 기운에 취해 잠드신 뒤엔

화장실에서 세수를 한참을 하게됐어.

이후 약 두달 뒤에 오랫동안의 작별을 하게됐지.

 나는 짜장면을 엄청 좋아해.

근데

짜장면만큼은 이젠 먹기가 좀 그래.

부모님 건강하실때 잘 해드려

말하는거 다 들어주고 그래란건 절대 아니고

며칠뒤면 주말이니까

그날 아버지랑 짜장면이나 먹으러 갔다와.

 사소한 농담도 좀 하고 아버지 좋아하는거도 좀 물어보고

같이 단둘이 영화라도 보고 와

나중에 다 기억나는 추억거리가 될거야.

술자리에서 이 이야기 나오면

한명정도는 울더라 꼭